운임 호황으로 수익성 개선…자산 늘고 부채 줄어지난해 영업이익률 53.5%, 국내 기업 중 1위현금 배당 600원→1200원으로 두 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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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이 2년간 이어진 운임 호황으로 사상 최대 유동성을 확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14.3조원에 이르는  현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는 물론 다가올 다운 사이클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20일 HM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년 동안 자산이 8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HMM이 보유한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25조9734억원으로, 전년(17조8761억원) 대비 45.3%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2021년 8조7680억원에서 지난해 14조2801억원으로 1년 만에 3조2552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62.8%에 달한다.

    유동성이 확보되면서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HMM의 지난해 부채 총계는 5조2855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2322억원 가량 줄었으며 부채 비율도 2021년 말 72.6%에서 지난해 말에는 25.6%까지 낮아졌다. HMM의 부채비율은 2019년 556.7%까지 상승했다가 2020년 455.1%로 하락해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지난해 14.9%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HMM의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말 73.9%, 2020년 65.2%를 보이며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상태였으나 해운운임이 치솟기 시작한 2021년부터 차입금 의존도는 32.6%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HMM은 지난 2년간 해운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매출 17조5828억원, 영업이익 9조951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또 영업이익률을 53.5%를 넘기면서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HMM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HMM은 선박·터미널·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 선사·친환경 연료·종합물류 등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 등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또 일부 현금은 업황에 대비해 쌓아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전망이 우세해 해운업 시장 한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운 운임의 대표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5109.6포인트까지 급등했으나 지난 17일 기준 909.72포인트까지 하락한 상태다.

    한편 HMM은 두둑한 현금을 기반으로 현금 배당 규모를 지난해 600원에서 올해 1200원으로 두 배 확대한다. HMM은 이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현금배당 결정과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승인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