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웨이, 배당금 16.7% 증액… 대한통운, 26년 만에 배당 배당일 이사회서 결정토록 정관 변경… ‘깜깜이 배당’ 없애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정체… 시장 저평가 타개 나서
  • ▲ ⓒCJ
    ▲ ⓒCJ
    CJ그룹이 상장 계열사 배당금을 대부분 상향하고 배당기준일을 바꾸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자본 시장에서의 저평가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상장 계열사들 가운데 CJ ENM, CJ CGV를 제외한 모든 회사는 2022년 결산 배당금을 상향했다. 

    회사별로 보면 계열사들 가운데 CJ프레시웨이가 전년 대비 배당금 규모를 가장 큰 규모로 늘렸다. 프레시웨이의 지난해 결산배당금은 1주당 350원으로 전년 300원 대비 16.7%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전년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 배당금을 증액했으며, 지주사 CJ㈜도 2022년 결산 배당금으로(보통주 기준) 전년 2300원에서 2500원으로 8.7% 상향했다. CJ㈜의 경우 2029년 전환 예정인 신형우선주(CJ4우)도 주당 2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특히 CJ대한통운은 1997년 이후 26년 만에 현금배당을 재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최대 실적에 힘입어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전체 배당금 규모는 1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미디어부문 수익성 부진과 지분법 평가 손실 등으로 적자전환한 CJ ENM의 경우 배당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CJ ENM은 지난해 16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CJ CGV의 경우 지난 2019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동시에 CJ그룹은 이달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기준일 변경에도 나선다. 현재 CJ㈜, CJ㈜,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는 매 결산기 주주 명부에 기재된 주주에게 배당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사회 결의로 정한 날에 주주명부에 기재돼있는 주주들에게 배당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배당기준일을 배당 결정 이후 날로 정해 주주들의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당절차 선진화 작업을 통해 ‘깜깜이 배당’을 없애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당금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깜깜이 배당은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히는 관행 중 하나다. 금융당국이 해당 관행 개선을 권고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정관 변경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과 CJ ENM등 다른 상장 계열사에도 배당절차 선진화와 관련한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2주 전에 공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이 공통적으로 담긴다. 

    시장에서는 CJ그룹이 주가 관리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2년째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부진한 탓이다. 손경식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신년사에서 두 차례나 시가총액 정체를 지적할 정도다. 배당금 상향과 배당절차 명문화 등에 나서는 이유다.

    통상 배당금과 배당성향 상향은 성과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대표적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그러나 CJ㈜의 경우 배당과 직결되는 순이익이 지난해 6868억원으로 전년 14.9% 감소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늘렸다. 앞서 CJ㈜는 지난 2020년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배당정책을 명문화하고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지주사 CJ㈜의 주가는 고공행진 하고 있다. 21일 장중 9만9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비상장사 CJ올리브영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 도입이 이유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CJ의 경우 배당확대에 따라 주주환원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제고와 오너일가의 승계자금 마련이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도입해 기업가치를 꾸준히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