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오전 등록 17만명아이폰 사용자 1132만명 기대교통카드 서비스·단말기 보급 확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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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페이'를 단독 론칭한 현대카드의 결제액이 연간 10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출시 첫날인 21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늘 아침만 17만명(오전 10시 기준)의 사용자들이 등록을 완료했다"며 "아마 오후엔 (등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현대카드 사용액 기준 현재까지 확보된 가맹점의 비율도 50%가 넘는다"면서 "사용처 확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갈리는 모습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 1132만명 중 50%가 월 20만원씩 애플페이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연간 사용액을 13.6조원으로 추산했다. 

    최소 1년간은 단독 제휴인 점을 감안해 70~80%가 현대카드를 사용할 경우 10조 안팎의 결제액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월 사용액은 지난 2021년 삼성페이 인당 결제 금액 추정치인 34만원의 절반을 적용했다.

    다만 결제 인프라 확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단말기 설치 단가를 15~20만원으로 추정했을 때 2022년 상반기 기준 280만 개에 달하는 가맹점에 대입하면 그 비용은 최고 56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NFC 단말기 보급 문제와 더불어 다른 카드사들의 대응이 본격화 됐을 땐 그 수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통신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22.5%로 50%에 달하는 일본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이폰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고 잠재 구매력이 큰 젊은 이용자가 많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세가 될 수 있지만 당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과 현대카드측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카드 서비스와 더불어 단말기 보급이 늘어날 경우 페이시장에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교통카드 회사들은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레일은 자회사의 선불 교통카드 레일 플러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애플 운영체제와 호환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초기 NFC 단말기를 보급할 때에는 일부 보조금을 제공했지만 애플페이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특별한 지원금 없이도 자발적으로 가맹점을 신청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아울러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는 업력 2년 이상, 연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 일부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20만대 규모의 NFC·QR 단말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