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알뜰폰 가입자 1300만 돌파, 전체 가입자 16.9%이통사 가입자 증가율 둔화... SKT 점유율 40% 밑으로정부,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규제... 시장 위축 우려
  • 국내 알뜰폰(MVNO)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알뜰폰 업계에 힘을 싣는 것과 달리 이통사에는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업계간 희비가 엇갈린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1306만 2190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16.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알뜰폰 가입자 수는 248만 4252명 증가했다.

    반면, 이통3사의 가입자 수는 6315만 2854명으로, 전년 대비 151만 671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3045만 4031명(39.95%)으로 집계,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5G 가입자 수(2854만 8926명)도 전달 대비 1.7% 소폭 상승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매년 3% 이상 증가하던 5G 평균 가입자 증가율이 1%대로 떨어졌으며, 가입자 순증 규모도 매월 70만명에서 50만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알뜰폰 가입자는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이는 데다가, 가입자 순증 규모도 월평균 23만 3000여명에 달한다.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 등 젊은 층의 지지와 5G 품질 논란이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요금제 세분화 등 가입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의 통신비 부담완화 및 이용자 후생 기조에도 궤를 같이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이통3사는 고가로 형성된 5G 요금제 등을 세분화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저가 요금제로 늘어날수록 수익성으로 직결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정부가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KT엠모바일·LG헬로비전·미디어로그·SK텔링크·KT스카이라이프 등)를 상대로 규제 움직임을 시사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들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선 상태로, 이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

    실제 알뜰폰 소상공인 사업자들의 경우 매출액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5%에 그친다. 5G 가입자도 전체 가입자 가운데 1.3%(17만 5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통3사는 정부가 알뜰폰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규제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통사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 규제가 알뜰폰 시장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로 알뜰폰 시장 성장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점차 점유율이 고착화되는 국내 휴대폰 유통 시장 동향을 감안할 때 이통3사가 빠진 알뜰폰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