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0.25%p 인상… 4.75~5.00% 결정"SVB 파산, 감독 실패… 강력한 규제 필요"한미 간 금리 격차 최대 1.5%p까지 벌어져
  •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연합뉴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미 금리는 4.75~5.00%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25~1.50%로 벌어졌다. 

    연준은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1%로 내다봤다.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5.00~5.25%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더는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논의하고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인한 금융사의 리스크가 커져 강력한 조치를 취했고 앞으로 필요하면 추가 예금보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 경영진이 심각한 실패를 했고 고객들을 상당한 유동성 위험과 금리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국의)감독 부족으로 SVB 파산이 벌어졌다"며 "은행 붕괴와 예금 위기의 또 다른 연쇄를 방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물가안정이 매우 중요해 현재로선 올해말까지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물가상승률을 더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이 일어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기존 생각대로 디스인플레이션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가파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해 왔다. 

    무려 1년 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네 차례 연속으로 밟는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6%대로 내려앉자 처음으로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으로 긴축 속도를 완화했고 이달에도 해당 인상폭을 유지하며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가져가고 있다. 

    대신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일부 추가적인 정책 결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5% 돌파는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5%로 동결한 한국과 금리 격차가 1.5%p까지 벌어졌다. 이는 역대 한미 금리 격차 중 가장 큰 격차로, 국내 자본 유출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