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사회서 2966억 배당 요구 안건 채택지분 3% 이상 보유한 주주제안 의안 올릴 수 있어구본성 전 부회장, 약 38% 지분 보유
  • ▲ 왼쪽부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 왼쪽부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경영권을 둘러싸고 남매 갈등을 벌여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아워홈에 고액의 배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이 주주제안을 한 2966억원 배당 요구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현행법상 비상장회사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주주제안은 법령 또는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의안으로 올릴 수 있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미현 씨 19.28%, 명진씨 19.6%,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워홈은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아워홈 남매의 난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워홈 후계 구도는 구 부회장이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후계자 1순위로 꼽혔지만 2016년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구 부회장이 밀려났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를 맡았으나 구 전 부회장과 지속적으로 다툼을 벌여왔다. 2020년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고 구 부회장이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2021년 구 전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자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은 언니들의 도움을 받았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이 약 59%로 과반을 넘으면서 구 전 부회장을 해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돌연 구 전 부회장은 미현 씨와 함께 동반 지분 매각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게 됐다.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며 전해지면서 장남과 장녀가 손을 잡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미현씨가 이후 아워홈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한 사실이 없고, 주총에서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