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사 성장 둔화'엔데믹' 여파에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까지'생방송 금지', '영상비중 제한' 등 규제 완화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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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알파 방송화면
    지난해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개사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부 소비 증가로 인한 영향과 더불어 신규 사업자 추가 요구가 커지며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KT알파·신세계라이브쇼핑·티알엔·W쇼핑 등 T커머스 단독 5개 사업자의 지난해 취급액은 4조3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성장했다. 2018년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4년 사이 140% 가까이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성장이 멈춘 셈이다.

    합산 매출도 1조2341억원으로 3.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2.5% 줄어든 383억원에 그쳤다. 주요 사업자인 SK스토어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이 각각 54.0%, 49.6% 줄어들었다.

    이는 엔데믹으로 인한 외부 활동 수요가 늘어난 데다, 뒤이어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T커머스 시장 규제도 원인으로 꼽힌다. 그간 고성장을 기록하며 드러나지 않았던 규제가 성장 정체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T커머스는 방송법상 데이터방송으로 구분된다. 문자와 숫자, 도형, 이미지 등 데이터 위주로 송신해야 하기 때문에 화면 절반 이상을 데이터로 구성해야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송출 화면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하라는 의미다. 유튜브를 비롯해 숏폼 등 영상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규제는 치명적이다.

    생방송을 할 수 없다는 점도 있다. 활로를 찾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 녹화 방송만 가능하다. TV홈쇼핑 업계가 ‘라방’ 확대를 통해 활로를 찾는 것이 불가능한 셈이다.

    중기 T커머스 채널 신설 요구도 부담이다. 중소기업중앙회·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중소상공인 판로개척과 디지털 전환을 위해 중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널이 신설된다면 성장이 멈춘 시장 파이를 추가 사업자와 나눠야 한다.

    이 때문에 T커머스 업계는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 한국T커머스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규제 해소 건의를 규제개혁신문고에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방송이나 화면 비율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경우 실시간 편성 등이 가능해지면서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