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조직 출범 2년 차…신한금융 고객 투자솔루션 제공 유튜브‧인플루언서 등 디지털 마케팅으로 성장 발판연금 시장 내 ETF 확대 가능성 무궁무진…머니무브 가속화
  •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서성진 기자
    ▲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서성진 기자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상장지수펀드(ETF) 후발주자로 평가되지만 국내 최초로 선보인 월배당 ETF 등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하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ETF 업무를 총괄하는 ETF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운용팀‧상품전략팀‧컨설팅팀을 뒀다. 이들은 고객들의 숨은 요구를 파악해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장기 성장 발판 구축 집중…점유율 연연하지 않아"

    ETF사업본부를 신설 당시부터 이끌고 있는 김정현 본부장은 신한자산운용에 넘어오기 전 삼성자산운용에서 10년 넘게 ETF 비즈니스만 담당해온 전문가다. 그는 2021년 신한자산운용이 ETF 사업을 시작할 당시 토대를 닦는 역할을 맡았다. 

    현재 ETF사업본부의 인력은 12명에 달한다. 향후 인력을 영입하고 조직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조직이 출범한 기간에 비해 적은 구성원이 아닌 편"이라며 "회사에서 ETF 사업을 지속해서 키울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TF사업본부의 가장 큰 목표는 신한금융그룹 고객을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에 ETF를 통한 투자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본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저희 SOL ETF로 구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겠지만, SOL ETF의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초반 2~3년간 저희가 해야 할 미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회사 내부에서도 점유율에 대해선 연연하지 않고 장기 성장 발판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투자자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피드백을 통한 개선책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운용사 중 신한자산운용이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가장 적극적으로 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며 "유튜브, 인플루언서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을 통해 고객들의 숨어있는 니즈를 발견해 상품화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국내 최초 선보였던 월배당 ETF"라며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정리하면서 매달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배당에 대한 니즈를 파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점차 SOL의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과정"이라며 "실제 SOL ETF에 대한 팬덤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이 팬덤을 두텁게 만듦으로써 SOL ETF만으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서성진 기자
    ▲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서성진 기자
    ◆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네트워크 활용 방안 고심

    김 본부장은 올해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면서 정책적으로 힘을 주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뒤로 밀어놓고 집행하지 못하고 있던 사업들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주도적인 정책들이 하나씩 나오면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는 구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ETF의 경우 인기와 관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금리 레벨 자체가 절대적으로 높으므로 채권 ETF의 수요가 지속해서 존재할 것"이라며 "채권 상품의 경우 트레이딩 자산으로서 제시하기보단 퇴직연금 등 장기성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자산들의 일정 부분을 채권형 ETF로 채워나갈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 고객에 ETF를 최적의 투자솔루션 수단으로써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고객들에게 SOL ETF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ETF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있어서 보이지 않는 제약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예컨대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선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증권거래세가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들이 일종의 부담이 된다"라며 "LP 업무에서의 거래세를 없앤다면 ETF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고, 이는 결국 투자자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퇴직연금 자금이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퇴직연금 자금의 상당수가 꾸준히 ETF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 발병을 기점으로 해서 자기 주도형 투자자들이 시장을 리드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들이 ETF를 통해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2019년 말 기준 퇴직연금 내에서 ETF를 투자하는 잔고가 1조원을 밑돌았으나, 2020년 말 2조원, 2021년 7조원 등 지속 성장해 2022년 10조원까지 육박했다"라며 "한번 ETF를 시작하면 다른 자산으로 되돌아가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퇴직연금 자산 내 ETF로의 자산이동이 점차 가속화되고, 이러한 흐름이 ETF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이는 주식형‧채권형 상품을 막론하고 이뤄질 흐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