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동화 전략과 국내도입 상반올해 신차 3종, 전동화 모델 없어판매량 매년 감소에도 “출시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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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코리아가 국내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제외하면서 판매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2일 픽업트럭 레인저를 국내 출시했다. 레인저는 북미 모델이 274마력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디젤 파워트레인만 적용됐다.

    포드코리아는 디젤 모델 판매에 대해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노선희 포드코리아 마케팅 담당 전무는 “포드는 시장조사와 소비자 피드백 등을 통해 파워트레인을 결정했다”며 “픽업트럭의 활용성을 고려하면 강력한 토크를 제공하는 디젤 엔진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디젤 엔진 출시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동화 투자를 통한 생산시설 확대와 라인업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현지 분위기와 대조된다. 포드는 중국 CATL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는 한편,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전기차 사업 분야에서 30억 달러(약 3조850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은 현지에서 일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6만1575대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7.6%를 차지하면서 테슬라에 이은 2위에 등극했다.

    판매 차종 중 머스탱의 전기 SUV 버전 ‘머스탱 마크-E(Mach-E)’가 선전하는 모습이다. 미국 판매량의 약 64%인 3만9458대를 판매하면서 포드 EV 모델 중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은 지난해 총 1만5617대 판매됐으며, 2023년 생산량까지 예약주문이 밀린 상태다.

    문제는 포드의 전동화 정책에서 국내 포트폴리오 확장은 제외된 형국이다. 포드 머스탱 마크-E는 올해 글로벌 판매 국가를 37개국으로 늘릴 계획을 밝혔으나, 이 중 한국은 포함돼 있지 않다. F-150 라이트닝도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신차 3종을 계획으로, 신형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에 이어 7세대 신형 머스탱과 링컨의 중형 SUV 노틸러스를 투입한다. 해당 라인업은 모두 내연기관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포드가 국내에서 출시한 전동화 모델은 2020년 출시했던 익스플로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이하 PHEV) 모델 뿐이다. EV 모드 주행거리가 30km 수준인 PHEV로서 현재는 판매하지 않으며, 3.3L 하이브리드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국내에 전동화 도입이 지지부진하면서 판매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제한적인 포트폴리오로 인해 매년 줄어드는 상황이다. 포드와 링컨 브랜드 합산 수치는 2018년 1만1586대를 기록한 후 매년 우하향하며 지난해 7848대로 쪼그라들었다.

    포드코리아는 여러 방면으로 전동화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마크-E와 F-150 라이트닝 등 전동화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검토 중으로, 특정 시점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신차 3종 외 향후 계획도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