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출신 임경종, 찬성률 6.39% 그쳐대표이사 '낙하산 방지' 안건도 부결최대주주 국민연금 반대… ISS도 반대 권고하나금융, 이승열 하나은행장 비상임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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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노동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이 이번에도 무산됐다.

    올해로 6번째 시도임에도 주주들의 찬성률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쳐 주주제안에 따른 실익이 불분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정기 주총에서 노조가 제안한 '낙하산 대표이사 선임 방지 정관 개정' 안건과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추천' 안건 2건이 모두 부결됐다.

    노조는 최근 우리금융에 관 출신 외부 인사(임종룡)가 회장에 선임되자 '관치금융' 우려가 높아졌다고 지적하며 낙하산 대표이사 선임을 방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누적 손실 1조원이 넘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사례를 언급하며 이사진에 해외사업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수출입은행 출신 해외사업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두 안건 모두 의결권 보유 총주식 대비 찬성률이 각각 5.04%, 6.39%에 그쳐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총 전날인 지난 23일 노조의 주주제안 2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세계적인 의결권자문사인 ISS도 노조 안건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특히 노조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의 경우 이번이 6번째 도전이지만 매번 찬성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해 '주주가치 제고'라는 주주제안의 취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노조의 주주제안과 관련해 "5~6년 같은 결의를 하고 있는데 찬성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며 "(주주제안이) 개인이나 조직 논리에 매몰되지 않았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주주제안 안건 2건 외 사외이사 신규 및 재선임 안건과 퇴직금 규정 제정 등의 안건은 모두 80% 가까운 찬성률로 주총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같은날 주총을 연 하나금융그룹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김홍진·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양동훈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원숙연·이준서·허윤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건 등도 모두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