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한화‧IBK‧DB‧토스證, 올해 정기주총서 CEO 교체 단행황준호‧한두희 등 회사 컴백…실적 끌어올리기 최우선 과제대다수 작년 실적 급락…리스크관리‧신성장동력 확보 중요
  • 지난해 대내외 경기 상황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경험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표이사와 각 사에 맞는 경영 전략을 앞세워 실적개선 및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DB금융투자‧토스증권 등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를 선임, 수장 교체를 통한 경영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4일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이병철·이창근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병철·황준호 체제로 변화를 줬다. 

    이에 따라 황준호 신임 대표는 지난 2021년 말 유진저축은행(현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은 후 약 1년 만에 회사에 돌아왔다. 황 대표는 앞서 지난 2018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대표를 맡은 바 있다.

    황 대표의 경우 특히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하락에 따른 유동성 확보 및 실적개선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4분기 398억원의 적자를 기록, 코로나19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다올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매각으로 유동성을 일정 수준 확보했지만, 업계에서는 부동산 PF 부실 및 유동성 우려 위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황 대표는 회사의 리스크 관리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한해 리스크 관리와 균형 있는 성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한화투자증권도 한두희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두희 대표도 황준호 대표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복귀한 사례다. 한 대표는 과거 한화투자증권에서 상품전략실장과 트레이딩본부장 등을 역임한 적이 있다. 특히 트레이딩본부를 이끌던 당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한 대표 또한 금리 인상 및 부동산 PF 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특히 WM본부와 트레이딩본부의 안정적 손익구조 구축, 기업금융(IB) 부문의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2일 선임된 후 업무 전반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는 중"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업무 보고 등이 전부 완료되면 새 경영 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전 IBK저축은행 출신인 서정학 대표를 선임, 은행 계열 내부에서 적임자를 결정했다. 

    서 대표는 은행에서 운용‧IB 업무를 20년 이상 맡아온 글로벌 금융 및 IB 전문가란 평가를 받는다. 서 대표 또한 지난해 증권업황 둔화로 반토막 난 수익을 회복할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특히 과거 IT그룹장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IBK투자증권은 신사업 기회 선점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를 강조해왔다.

    이밖에 DB금융투자는 곽봉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토스증권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김승연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GM(제너럴매니저)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형사들은 특히 위험관리와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다"라며 "올해 새로 부임한 CEO들의 전략은 상반기 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