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법인 전년대비 손실 37% 늘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 중단 여파"올해 생산량 확대로 적자 개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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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용 가구전문 업체인 퍼시스가 해외 시장에서 더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해외 수출 기지로 삼은 베트남 법인이 코로나 펜데믹으로 공장 생산이 멈추면서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생산 안정화를 목표로 점차적으로 수익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의 지난해 베트남 법인(FURSYS VN) 순손실은 41억원1916억원으로 전년 대비(25억8547억원) 37.23% 늘었다. 2019년 3억원대에 불과했던 손실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사무용 가구 수요가 줄어들면서 3년새 적자폭이 불어났다.

    퍼시스가 국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반대되는 성과다.

    지난해 퍼시스는 전년(3265억 원) 대비 16.8% 증가한 38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비(286억원) 14.3% 올랐다. 재택근무가 줄어들면서 사무용 가구 교체 수요가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면서 이제 해외시장에서의 수익 개선이 주 과제로 떠올랐다. 퍼시스는 2019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3600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등 동남아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다.

    당시 퍼시스는 "국내보다 원가 절감이 가능 해외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멈췄던 공장 가동은 지난해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퍼시스는 하노이 공장 생산이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기지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 안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및 수출 제품의 생산량을 확대해 매출 규모를 조금씩 늘려나가겠다는 의미다.

    퍼시스는 이미 국내에서 글로벌 사무용 가구로는 1위에 올라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베트남에 생산 전초기지를 둔 것도 원가와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해외 수익 기반을 마련해놓겠다는 선제적 조치인 셈이다.

    퍼시스는 동남아 지역의 사무용 가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가정 및 오피스를 포함한 베트남 가구시장 규모는 해마다 5%씩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2020년 9700억원이었던 규모는 2025년에는 1조3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원가와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을 거점으로 사무용가구 시장이 급성장하는 인도네시아와 대만, 말레이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며 "현재 운영 안정화 진행 중으로 향후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