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관광산업 지원 통해 경기부양온라인 플랫폼서 숙박 구매시 3만원 할인… 총 300억원 지원 업계 “시장 활기 되찾길 희망”일각선 “산업 살리기엔 부족”
  •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관광 활성화에 최대 6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플랫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책이 단기 지원 위주여서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숙박업계의 부침을 근본적으로 타개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내수활성화 대책을 통해 관광산업 지원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수요 중 일부를 국내로 돌리고, 비자 완화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해 돈을 쓰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수출이 내리막을 걷는 상황에서 내수마저 침체할 경우 올해 목표 성장률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대 600억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1인당 휴가비 10만원 등 총 153만명에게 여행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6월부터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온라인 숙박 플랫폼을 통해 국내 숙박상품을 구매할 경우 3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하도록 했다. 300억원을 투입해 최대 100만명에게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에서 놀이공원 비롯한 유원지를 예약하면 18만명에게 할인쿠폰 1만원도 지원한다. 이 밖에 ▲캠핑장 예약·이용 시 1만원 상당의 포인트 지급 ▲지방공항 도착 항공권 최대 2만원 할인 ▲KTX·관광열차 운임 최대 50% 할인 ▲내일로 패스 1만원 할인 등도 추진한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에 숙박 플랫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한 여행 시장에서 숙박 할인 쿠폰 발행이 결정돼 국민들의 닫힌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 여름 성수기 국내 여행 소비를 자극해 시장이 활기를 되찾길 업계 전반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외 관광객을 모두 아우르는 이번 방안을 통해 여행 수요 회복이 가속화됨으로써 국내 여행업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민관협력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해 여행을 통한 지역관광, 나아가 K-트래블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정부의 쿠폰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정부의 관광 활성화 대책으로 쏠쏠한 효과를 누린 바 있어서다. 실제 여기어때의 경우 숙박대전을 진행했던 지난해 4월 7일부터 13일까지 평균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165.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일정 등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의 사업자 모집 공고가 뜨면 실무진 미팅 등을 통해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정부의 지원에 맞춰 자체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등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광산업 지원이 단기적‧일시적에 불과해 업계의 근본적 어려움을 해소하기엔 어렵단 지적도 나온다. 쿠폰을 풀고 세일 행사를 여는 것은 코로나19 초기에 내놓았던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정부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5월 내수활성화 방안으로 관광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여행주간 기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로 늘리고, 최대 4만원의 숙박 할인쿠폰 100만개를 지원하는 등 내수 살리기에 나섰다. 이후에도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숙박대전’이라는 명칭으로 소비쿠폰을 지원했다. 특히 2021년 11월에는 가을휴가 지원 명목으로 565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정 투입 위주의 ‘반짝 지원’은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관광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급 이상의 정책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