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오는 31일 주총서 1만원 배당 요구자기주식 취득,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 제시이호진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54.53%… 반영 가능성 낮아
  • 태광산업이 지난해부터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공세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태광산업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오는 31일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태광산업은 배당금으로 1주당 1750원을, 트러스톤은 1만원을 제안했다.

    태광산업이 제시한 배당금 1750원은 현 주가를 고려하면 시가배당율이 0.2%에 불과하다. 최근 2년간 배당성향 역시 0.3%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트러스톤은 1만원 배당금을 주장했다. 트러스톤 측은 "태광산업은 회사의 거의 모든 자본을 내부에 유보해 태광산업의 자본배치정책은 주주로 하여금 오직 회사를 통해서만 자본을 소유 하도록 했다"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가 스스로 자본을 소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은 이외에도 주식 분할, 자기주식 취득 등의 주주제안을 31일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요구했다. 액면가를 현재의 1/10 로 하는 액면분할을 실시해 주식 유동성을 키워야한다는 주장이다. 또 트러스톤은 주총 소집절차나 결의방법의 적법성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한 검사인 선임이 수용되며 김재용 변호사를 선임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제안한 주식 분할과 자사주 취득 등의 제안을 수용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안건이 트러스톤 뜻대로 제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낮다. 이호진 전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54.53%에 이르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호진 전 회장 지분이 29.48%, 계열사 티알엔 11.24%, 이 전 회장의 조카인 이원준씨 7.49%, 학교법인일주세화학원 5%, 이원준씨의 동생인 이동준씨와 이태준씨가 각각 0.67%를 보유 중이다. 트러스톤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은 지난달 기준 5.88%(6만5471주)에 불과하다.

    태광산업 측은 "현재 소수점 매매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식 분할의 실익이 크지 않다"며 "향후 10년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투자자금 확보 차원의 현금성 자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