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 비율 50% 상향 효과…임대 1962호 자산 반영지구 내 분양주택 토지임대부로 전환시 개발이익 4.3조
  •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옥. ⓒ뉴데일리DB
    ▲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옥. ⓒ뉴데일리DB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09년부터 추진 중인 세곡2공공주택사업을 통해 약 2조5000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주택 자산가치가 증가하면서 원래 계획보다 개발이익이 11배나 뛰었다.

    30일 SH공사는 세곡2지구에서 분양주택 1833호와 임대주택 1962호를 공급하고 10만㎡ 규모의 민간택지를 매각해 2조5771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임대주택의 자산가치 2조4549억원이 추가 반영되고 건축비 감소 등으로 투자비가 336억원 줄어들면서 개발이익은 사업착수 당시 목표로 했던 2352억원보다 약 11배 증가했다.

    이처럼 개발이익이 증가한 것은 세곡2지구에 공공임대주택을 다수 공급한 효과라고 공사 측은 분석했다.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방침으로 SH공사는 공공개발사업의 공공임대주택 의무비율을 25%에서 50%로 높였고 세곡2지구에 공공임대를 집중 공급했다.

    사업 기간 공공주택 시세는 크게 뛰었다.

    사업착수 당시 세곡2지구의 택지조성원가는 3.3㎡당 78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의 3.3㎡ 기준 토지가격은 7938만원으로 급증했다. 지구 내 SH공사 소유 전용 84㎡ 공공주택 시세는 가구당 18억원, 가구당 토지추정가격은 14억원에 이른다.

    SH공사는 세곡2지구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할 경우 사업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지구 내 분양주택 1833호를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전환하면 현금 사업 수지는 3949억원 적자가 나지만 공사소유 토지의 자산가치가 증가해 개발이익은 4조3718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용적률을 300%로 높이면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6550호 공급할 수 있고 개발이익은 4조4540억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SH공사는 세곡2지구 전체 개발면적 77만㎡ 중 40만㎡(52%)를 공원녹지와 교육시설용지 등으로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무상 공급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앞으로 주요 사업지구의 사업결과를 지속해서 공개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사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