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창립 초기부터 관여…특수관계 의혹최규옥 회장과 천안고-서울치대 라인 형성조카 입시비리 연루 논란도 불거져...자질론 도마
  • ▲ 서울대치과병원 전경.
    ▲ 서울대치과병원 전경.
    서울대학교치과병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용무 교수가 대형 임플란트 회사에서 장기간 이사직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3일 치과계에 따르면 임플란트 명의로 분류되는 이 교수는 오스템임플란트 설립 초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이 회사에서 1997~2000년, 2007~2010년 2차례 이사직을 수행했고 2011년부터 4년 간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교수가 이사직을 수행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오너는 최규옥 회장으로 이 교수와 천안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이자 서울대 치대 동기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상 의대 또는 치대 교수가 진료 전문성이 강조되는 영역에서 특정업체와 관계를 맺는 경우는 있지만 장기간 한 업체에서 이사직을 수행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 치과계 관계자는 "대학병원 교수진들이 본인 전공과 관련된 업체에 자문을 해주거나 간혹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는 있지만 이 교수처럼 장기간 특정업체와 연을 맺는 것은 흔하지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현재 치과계 안팎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 교수가 서울대치과병원장에 오를 수 있도록 물밑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풍문도 돌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치과병원과 오스템임플란트는 관련 논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대치과병원 측은 "차기 병원장 관련 임명 절차와 시기, 유력 후보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며 “일련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미 징계나 처분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역시 "(최 회장과 이 교수가)고등학교와 대학 동문이라는 점 때문에 의혹이 나오는 것 같다"며 "기업이 병원장을 만들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만에 하나 그럴 만한 힘이 있다고 한들 다른 후보가 됐을 경우 감당해야 할 후폭풍을 감당하면서까지 그런 일을 벌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서울대치과병원 이사회는 지난달 이 교수를 최종 2인의 후보로 추천했고 교육부 장관의 임명 제청 및 대통령실 보고 절차만 남았다. 

    이 교수가 이사회에서 과반이 넘는 1순위 후보로 선정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