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vs 리테일 강점 뚜렷임종룡, 영업 중심 행장 강조자회사 CEO 보다 부행장 승진에 무게
  • ▲ (왼쪽부터)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우리금융
    ▲ (왼쪽부터)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우리금융
    우리은행장 롱리스트에 내부출신 4명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영업력이 주목할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후보 4인방 중 영업력에서는 강신국, 이석태 부행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후보는 또 자회사 CEO로 이동해 새 보직을 맡은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다른 후보 보다 안정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달 롱리스트 후보로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낙점하고 두 달 간의 오디션에 돌입했다.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의 4단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절차를 밟아 내달 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자추위는 차기 행장 조건으로 세대교체형 리더와 영업중심을 강조했는데 4인방 모두 1964~1965년생으로 세대교체에 부합한다.

    영업면에서는 후보마다 각기 다른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이 점이 차기 행장 평가에 가늠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후보 4인 중 기업영업에 두각을 보인 이는 강신국 부행장이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은행 내 돈줄을 관리하는 자금부 본부장을 비롯해 IB(투자은행)영업 등을 중점적으로 이끌었다. 

    올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에 들어서는 기업영업을 책임지는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맡았다. 

    임 회장은 올해 초 조직개편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개편 키워드로 ‘영업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영업 조직을 기업투자금융부문과 국내영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차기 행장 역시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인물을 선임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임 회장 체제 첫 인사에서 요직을 꿰찼다는 점에서 강 부문장의 행내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강신국 부문장은 영업력을 갖춘 은행장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임 회장의 경영방침과도 상당부분 부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영업통으로 꼽히는 이석태 부행장도 다크호스다.

    이 후보는 올해는 신설된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부행장)을 맡아 은행 전반의 리테일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단 상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다만 전남 출신(순천고 졸업)이라는 점이 다소 걸림돌이다. 호남(전남 보성) 출신인 임종룡 회장 아래 같은 지역 출신 행장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며 “임 회장의 경영 철학을 뒷받침하고 조직 안정과 화합을 위해 우리금융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