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카페 브리오슈도레 매장수 20개점포→6곳 급감론칭 10년만 존폐위기…오바마버거 1호점 5개월만 폐점경쟁업체 난립·코로나19 탓 적자늪…"건설업 충실할 것"
  • ▲ 대우산업개발의 '브리오슈도레' 매장. 사진=박정환 기자
    ▲ 대우산업개발의 '브리오슈도레' 매장. 사진=박정환 기자
    많은 기업들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사업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폭넓은 사업포트폴리오는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주택시장이 움츠러들자 건설사들이 잇따라 신사업에 매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가 꼭 장밋빛만 아니다. 무리한 사업확장은 기업을 위기로 내몰기도 한다. 

    도급순위 75위인 중견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은 이례적으로 햄버거·베이커리카페 등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대표적 케이스다. 경쟁브랜드 난립(亂立)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매출이 줄고 점포수도 급감하면서 사실상 철수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은 베이커리카페 '브리오슈도레(BriocheDoree)'를 포함한 외식사업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외식사업부문 영업이익(손실)은 2021년 -31억원, 2022년 -22억원으로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해온 외식사업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주택시장 불황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회사실적은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대우산업개발 실적을 보면 영업손실 141억원(전년대비 231억원 감소), 당기순손실 307억원(전년대비 416억원 감소)으로 악화됐다.

    이와함께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의 분식회계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는 등 '오너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재 대우산업개발 외식사업 핵심축은 '브리오슈도레'다. 브리오슈도레는 프랑스 외식기업인 르 더프그룹이 보유한 베이커리카페 브랜드로 전세계 55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주택브랜드 '이안'과 주상복합브랜드 '엑소디움'을 통해 건설사업에 주력해온 대우산업개발이 외식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3년쯤이다. 

    대우산업개발은 르 더프그룹과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고 2013년 여의도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규모를 확장해 2021년 매장수를 20개점포까지 늘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동종업체간 경쟁심화, 배달위주 산업생태계 변화, 최저임금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이 급감했고 사업외형도 쪼그라들었다.

    2021년이후 2년만에 14개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달 기준 국내 매장수는 6개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국내1호 매장으로 상징성이 컸던 '여의도역점'도 영업을 종료했다. 이매장은 2013년 문을 연 여의도 1호점을 확장 오픈한 곳이다.

    브리오슈도레뿐 아니라 대우산업개발이 손을 댄 외식사업은 대부분 존폐위기에 놓였다.

    지난해에는 '오바마버거'로 불리는 미국 햄버거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를 국내에 들여와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에 1호점을 냈지만 5개월만에 매장문을 닫았다. 타브랜드 대비 비싼가격과 고환율로 인한 재료비 급증 등이 발목을 잡았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익이 저조한 매장은 과감히 폐점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 세부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외식사업비중을 줄여나가고 본업인 건설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