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개선 요청 수용"'非금융사업' 물꼬"아직은"… 신한·하나은행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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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리브엠)'이 은행의 부수업무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지난 4년 간 시범사업자로 불안정한 위치에 놓였던 리브엠이 정식 플레이어로 인정받게 되면서 알뜰폰 시장 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장 타 시중은행들의 진출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현재 알뜰폰 제휴 요금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어 알뜰폰 서비스 지속 제공을 위한 KB국민은행의 규제 개선 요청을 수용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규제 개선의 필요성, 그간 운영결과, 금융시장‧질서의 안정성 및 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사해 KB국민은행의 규제 개선 요청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1호로 지정돼 그 해 12월부터 사업을 영위 중인 KB국민은행 리브엠과 더불어, 향후 은행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도 가능해졌다.

    오는 16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던 KB국민은행 리브엠은 이번 금융위 승인으로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리브엠은 지난 2월 가입자(회선수) 40만명을 돌파하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자회사)가 장악중인 알뜰폰 시장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업체들 대비 저렴한 요금제와 다양한 멤버십 혜택 등을 통해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리브엠을 통해 당장 이익을 낼 순 없지만, 신규 유치 고객을 중장기적인 은행 고객으로 포섭하는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부수효과로 고객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도 가능해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한 혁신 서비스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 하고 소비자의 편익 제고와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가능해지면서 타 은행들의 진출 여부도 관심이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알뜰폰 업체, 요금비교 플랫폼(고고팩토리)과 제휴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두 은행 모두 알뜰폰 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경우 이미 KT와 제휴해 알뜰폰 업체들에게 고객 유치 채널을 제공 중이어서 당장 자체적으로 알뜰폰 사업 진출을 노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