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랑용 OLED 비중 7%서 2026년 15% 확대LG, 업계 최초 '탠덤 OLED' 양산 및 대형화 박차삼성, 슈퍼카 페라리 공급 기반 'OLED 강자'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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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 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콘텐츠를 즐기는 디지털 기기로 전환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패널업체들을 중심으로 차량용 OLED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7%대에서 오는 2026년 15%대로, 2030년에는 30%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차량용 OLED의 평균 크기도 지난해 12인치대에서 2030년 18인치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오토 영업담당 상무는 최근 'OLED 코리아'에 참석해 "과거 자동차는 이동 수단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콘텐츠를 즐기는 디지털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전장화, 연결성, 자율주행 등의 기술과 결합되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차별적 기술력과 프리미엄 OLED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지위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탠덤(Tandem) OLED에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한 '2세대 탠덤 OLED'는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였으며, 소비전력도 기존 대비 약 40% 저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빌리티 혁신과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차량용 OLED의 대형화도 가속화하고, 새로운 폼팩터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30인치대 P-OLED 상용화를 시작으로 향후 대시보드 전면을 모두 채울 수 있는 50인치대까지 크기를 확대한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IT와 차량용 패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IMID(국제 정보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2022'에서 연 매출 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8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 ▲IT 및 자동차 시장 확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투자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페라리의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될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을 위해 페라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의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에 걸맞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혁신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페라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뉴 디지털 콕핏'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뉴 디지털 콕핏'에 탑재된 34형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700R로 구부러지는 벤더블(Bendable) 기술을 탑재, 운전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시청거리를 제공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OLED 사업만 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패널 시장 점유율이 높진 않지만, '슈퍼카'로 불리는 페라리에 OLED 패널 공급을 확정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오랜 기간 집약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라리'에 걸맞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페라리를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자동차용 OLED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6000억원에서 올해 8조7000억원, 2024년 10조원, 2027년 17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