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9조5124억원 사들여반도체 시장 수급 개선 기대감 커져증권사 목표주가 상향…연초 대비 7.3%↑
  •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투자자의 폭풍 순매수세에 힘입어 '7만전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D램 총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9조51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액(11조3634억원)의 84%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의 거침 없는 순매수 속에 주가도 연초 대비 23.9% 올랐다. 5만원 중반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24일 기준 6만8500원까지 상승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에 머물렀던 것은 지난해 3월 29일이 마지막이다. 25일에는 7만원 터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인 건 반도체 수급 상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반도체시장의 수급 개선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반도체 침체기 이후 삼성전자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D램 공급량이 2Gb기가비트 칩 환산 기준 1043억6200만개로 총수요(1054억1900만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선 올해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는 삼성전자 등 실적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현재 제조사와 고객사의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동시에 감소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충분한 반도체 생산능력과 풍부한 현금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다운사이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수급개선이 빨라지며 내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이 예상되고, 달러약세-원화강세 추세 전망으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전망이 잇단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주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7만6500원에서 지난 24일 기준 8만2095원으로 7.31% 올랐다.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렸다.

    24일 기준 현재 최고 목표가는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이 제시한 9만원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불확실한 매크로와 지정학적 변수들이 미해결 상태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감산이라는 카드로 충격을 흡수하면서 업황 반전을 꾀할 것"이라며 "아직 실적 반등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주가 변화는 실적 변화에 선행하기에 조만간 실적도 주가 반등을 따라 최악의 시점을 통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