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민간체계종합기업으로 발사 최초 참여KAI, 체계 총 조립 담당…1단 추진체 탱크 핵심 부품 제작현대로템, 시험 설비 구축… HD현대중공업, 제2발사대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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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세 번째로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 이번 발사에 참여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우주항공 기술력이 어느 정도 발전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날 발사 예정시간을 약 2시간 남기고 발사가 중단됐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5일 문제를 해결해 이날 오후 6시 24분 다시 발사한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오후 3시 40분께 연료와 산화제 충전을 진행하고 발사 30분 전 발사체 기립 장치 철수를 거쳐 발사 10분 전 자동 운용에 들어가게 된다.

    오늘 발사될 누리호 3차에선 민간체계종합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에 최초로 참여해 '한국판 스페이스X'의 첫 시작을 알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도 발사 과정에 참여해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후 12월 본계약을 체결해 민간 체계종합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6기의 엔진을 조립, 납품하는 역할을 수행한 데 이어 민간 체계종합 기업으로 선정된 것.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부터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 및 발사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는다. 오는 2027년까지 총 4차례 걸쳐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기술 검증, 지상 관측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외에도 엔진 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엔진 전체의 조립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번 3차 발사에선 단조립 완료 이후부터, 단간 조립, 상단조립, 화약류 장착 등 체계 총조립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에비오닉스, 추진기관, 추력벡터제어계 기능시험 및 전기체 시험 등 발사체 시험평가 업무를 기술이전과 병행해 수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추가 발사는 여전히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도전적인 사업이지만 항우연의 축적된 역량과 국내 300여 개 업체의 기술, 한화의 우주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추가 발사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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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는 누리호 체계총조립을 맡았다. 300 여 개 기업이 납품한 부품들을 조립했으며,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특히 KAI가 개발한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는 영하 200도까지 견딜 수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일반 탱크보다 얇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KAI는 또 1단 추진제 탱크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 제작도 제작했다. 이외에도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도 수행했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시스템의 시험 설비를 납품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시험설비는 7t, 75t, 300t급 발사체를 지상에서 연소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1, 2, 3단의 수류시험과 연소시험을 통해 발사체 종합성능을 인증하는 데 사용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제 2발사대의 설비 구축을 맡았다. 제 2발사대는 지하 3층 구조로 연면적 약 6000㎡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호의 성공을 바라지만 실패 역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과정"이라며 "우주 강국을 위한 유의미한 걸음으로 인식해 많은 응원과 지지를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