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플래폼 출시 D-1금융권 지각변동… 53개사 참여시중은행 전용상품 출시하며 대비중도상환수수료 인지세 등 지원 공세
  •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열린 대환대출 인프라 사전점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DB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열린 대환대출 인프라 사전점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DB
    스마트폰 터치 몇 차례로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15분 내외면 해결되는 이 과정이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사전점검을 실시한다. "고금리 시기 서민 이자부담을 경감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이번 작업은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해 더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 주안점을 뒀다.

    인프라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총 53곳. 19개 은행, 18개 저축은행, 7개 카드사, 9개 캐피탈사 어플리케이션에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핀다 등 플랫폼 앱에서도 가능하다. 소비자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해 한번에 갈아탈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를 선택하면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먼저 확인한다. 이어 나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하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할 수 있다. 앱에서 대출조건을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에 영향은 없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대출 실행 6개월이 지난 이후에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앱 설치부터 결과 확인까지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대략 15분 내외로 전망된다. 그동안 금융사 두 곳을 순차방문하며 최소 2영업일을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크게 개선했다. 소비자의 지속적인 이동과 금융사 간 경쟁이 촉진돼 대환대출을 이용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낮아진 금리 추세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개시에 맞춰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며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인프라 역시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한번 갈아타면 다 뺏긴다… 은행권 긴장

    금리경쟁에 직면한 은행권의 대응도 발빨라지고 있다. 대출을 갈아타면 계좌, 카드, 보험 등 여타 금융상품도 동시에 옮겨버리는 탈출 현상이 생길 수 있어 고개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출 갈아타기는 더 많은 한도를 위해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 이동한 경우가 많았다"며 "대환 인프라가 시작되면 금리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0.1% 금리에도 갈아탈 수 있어 사전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기존 신용대출 보다 조건이 유리한 대환대출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출시한 KB국민희망대출의 경우 한달만에 1만명이 넘는 신청이 쏟아지며 흥행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얼마나 낮아질지, 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타서 어느 정도의 이자를 아낄 수 있을지는 금융회사의 영업전략, 소비자의 신용도와 서비스 활용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예상된다"며 "소비자 편익 증진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인프라 운영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