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난해 7월 사업구조 개편 본격화 선언㈜한화, 한화정밀기계 지분 인수… 5월31일서 12월 31일로 연기상반기, 방산 부문 인수합병 완료… 내년께 반도체 장비 사업 확장
  • 한화그룹이 지난해 7월 발표했던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 일환이었던 ㈜한화의 소부장 전문기업 도약이 늦어질 전망이다. ㈜한화가 한화정밀기계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거래일자를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정밀기계 주식 60만주를 오는 12월 31일에 취득하기로 거래일자 연기를 결정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 한화정밀기계 주식 60만주를 5250억원에 5월 31일에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거래종결일 추가 연기합의서체결에 따라 거래일자를 미뤘다.

    ㈜한화 관계자는 "일부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양사 협의하에 종결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고자 한 목적은 제품·사업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확보를 위해서다.

    ㈜한화는 지난해 7월 한화정밀기계와 유관 회사를 인수하고, 한화건설과 합병할 것이란 내용을 조직개편을 밝혔다. 화약·무역·방산·기계 등 ㈜한화의 기존 사업 방향을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로 완전히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 모멘텀 부문을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LED 칩 마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정밀기계와 결합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한화는 두 회사의 역량을 더해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최근 한화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진행된 이사회에선 ㈜한화 방산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는 안건도 포함됐었는데, 해당 건은 올해 1월 인수 완료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한화 방산 부문 편입 효과가 가시화되는 동시에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해 출범한 한화오션까지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기업으로 도약했다.

    재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사업재편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수합병이 몰아치면서 ㈜한화 개편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큰 폭의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