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부터 은행권 선두로초개인화 컨설팅 주효… 대면‧비대면 성과 확대퇴직연금 파트 위상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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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퇴직연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내달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 시행된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 탓에 '연금 런'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 하나은행은 어느새 은행권 2위로 올라섰다.

    1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권 퇴직연금 증감률을 보면 하나은행이 업계 1,2위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을 모두 앞질렀다.

    퇴직연금 적립금 총 규모는 28조3493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2638억원) 대비 1조855억원(3.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3.38%가 는 국민은행 과 2.05%의 증가율을 보인 신한은행을 넘어섰다.

    절대금액에서도 각각 35조와 32조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과의 편차를 줄였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데다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의 이같은 성과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후자금의 대표격인 퇴직연금은 투자방식이 주로 ‘안정성’에 치우쳐 보수적인 경향이 짙다”며 “운용사 순위도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데 하나은행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관리 서비스와 자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고객 유치전략이 먹히는 모습"이라며 "온‧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는 옴니채널 강화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모바일(하나1Q 애플리케이션)에서 퇴직연금 관리 현황을 입체적으로 진단하는 '모바일 연금닥터 서비스'를 선보였고, 퇴직연금 유선상담을 전담하는 손님관리센터도 개설했다. 

    또 대면채널에서는 고객 일대일 맞춤 상담을 제공하는  'IRP·DC 컨설턴트'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4월에는 'AI(인공지능) 연금투자 솔루션'을 공개하며 생애별 초개인화 연금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수익률 역시 압도적 성과를 보였다. 

    올해 1분기 DB(확정급여)형 수익률을 보면 하나은행이 원리금보장 2.49%, 원리금비보장 3.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신한은행은 2.46%(원리금보장), 2.38%(원리금비보장)을, 국민은행은 2.40%(원리금보장), -1.20%(원리금비보장)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에도 IRP(개인형퇴직연금), DB형 적립금 수익률에서 하나은행이 1위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내부에서의 위상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