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합병전…영업익 6배·순이익 4.7배차입금 1년만 6.93%↑…3년새 10배이상 급증차입의존도 2.91→14.9%…부채규모 65% 증가 이자비용 1억원에서 3년만 17억원으로 '껑충'
  • ▲ 서울 종로구 소재 DL이앤씨 본사. ⓒ정상윤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DL이앤씨 본사. ⓒ정상윤 기자
    DL건설이 4분기동안 이어진 전년대비 감익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한 원가부담과 적체된 미분양 탓에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진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DL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152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3332억원에 비해 54.6% 늘어나면서 3분기연속 전년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전분기 6960억원에 비해서는 2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9억원에 비해 165% 증가하면서 앞서 4개분기동안 이어진 전년대비 감익추이에서 벗어났다. 전분기 301억원에 비해서는 65.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고려개발과 합병이전보다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앞서 DL건설 전신인 삼호는 2020년 7월 고려개발과 합병했다.

    2020년 1분기 삼호 매출액은 4247억원으로 올해보다 17.5% 작지만 영업이익은 6배가 넘는 69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2.01% 8배가 넘는 16.4%였으며 순이익도 올해 112억원 4.7배에 이르는 536억원이었다.

    분양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사업 채산성 향상으로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주요 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과거보다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매출원가는 48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055억원에 비해 58.4% 뛰었고 원가율은 91.6%에서 93.9%로 증가했다. 앞서 1분기 기준 2020년 81.7%, 2021년 80.5% 수준의 낮은 원가율에서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그러면서 영업이익률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수요 위축 및 거시경제 여건저하로 분양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진행하는 주요사업장 분양실적 역시 예년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 기준 진행 주택사업 1만6000가구 분양률은 80%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선보인 물량을 중심으로 분양률이 저조하다.

    실제 현재 공급물량 가운데 △충북 옥천 'e편한세상 옥천 퍼스트원' 309가구 △경기 평택시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 168가구,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 94가구 △충남 금산군 'e편한세상 금산 프라임포레' 28가구 △경기 용인시 'e편한세상 죽전 프리미어포레' 7가구 등 606가구가 남아있다.

    이외에도 △광주 남구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 △대전 동구 'e편한세상 대전역 센텀비스타' △충남 홍성군 'e편한세상 홍성 더센트럴' △인천 서구 'e편한세상 시티 청라' △경기 파주시 'e편한세상 헤이리' △충남 아산시 'e편한세상 시티 천안아산역' △경북 구미시 'e편한세상 구미상모 트리베뉴' △경남 사천시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 △충북 제천시 'e편한세상 제천 더프라임' △충남 금산군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등에도 잔여물량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건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진데다 올 들어서도 수급불안이 지속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진행사업장 최종 분양실적과 입주율, 지역별 주택공급 규모, 영업자산 회수 등 사업전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만큼 예전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거시경제 여건악화와 부동산경기 저하로 주택사업을 둘러싼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은 건축공종을 주력으로 하는 DL건설 사업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주요 진행사업장 분양실적이 저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사업장 분양 및 입주율과 공사비 회수 가능성에 대한 중점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문제는 흔들리는 재무건전성이다. 1분기 기준 순현금 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실적저하에 따른 현금흐름 둔화, 진행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영업부채 증가 등으로 차입금이 지난해 1분기 1398억원에서 1495억원으로 6.93%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당시 차입금이 147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3년새 10배이상 차입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1분기 2.91%에서 올해 1분기 14.9%로 증가했다.

    차입금을 포함한 부채규모는 모두 8160억원으로 2020년 1분기 4945억원에 비해 65.0% 증가했다. 채무증가는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2020년 1분기 이자비용은 1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에는 17억원으로 뛰었다. 수익성 부진과 맞물려 이자보상배율은 485배에서 6.07배로 뚝 떨어졌다.

    이기간 자본총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단기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잠재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정비사업을 제외하면 PF차입금에 대한 연대보증 등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3월 890억원 규모 물류센터 관련 PF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또 PF채무보증외에 책임준공약정, 자금보충약정 등 지급보증 규모는 △2021년 1분기 1조1715억원 △2022년 1분기 1조5269억원 △2023년 1분기 3조9577억원 등으로 지속 증가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진행사업 상당수가 공사비를 확보하고 있어 대금회수 리스크가 낮은 수준으로 책임준공에 따른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대금회수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미수금 등을 중심으로 운전자본부담 통제여부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L건설 1분기 미청구공사대금은 모두 4253억원으로 합병이전인 2020년 1분기 2139억원의 '곱절'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DL건설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기침체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수주전략을 안정성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