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울산·충남·전남… 35조포항‧강릉‧진주 등 시군구 35곳… 29조31곳 보유 농협은행 수성 고심… 시중은행들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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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어김없이 지방자치단체 금고지기 자리를 놓고 은행들 간 열띤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금고 계약이 만료돼 올해 재지정 절차가 예정된 지자체는 총 39곳. 대구‧울산‧전남‧충남 등 광역단체 4곳을 비롯해 포항‧강릉‧진주‧순천‧안양 등 시‧군‧구 35곳이 대상이다.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대구(10조 7300억원)‧울산(4조 6060억원)‧전남(10조 3380억원)‧충남(9조 1640억원) 4곳의 올해 예산 규모만 약 35조원, 시‧군‧구 35곳의 예산도 총 29조원에 달한다.

    지역별(광역단체 제외)로는 경북이 포항‧영천‧문경‧경산 등 시 4곳과 군위‧성주‧봉화 등 군 3곳 등 총 7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강원 5곳(강릉‧태백시, 홍천‧횡성‧양구군), ▲충남 4곳(공주‧아산‧당진시, 태안군) ▲경남 4곳(진주‧사천시, 창녕‧고성군) ▲전북 4곳(정읍시, 진안‧순창‧부안군) ▲경기 3곳(안양‧포천시, 연천군) ▲부산 3곳(동래‧금정‧연제구) ▲광주 1곳(동구) ▲충북 1곳(충주시) 순이었다.

    39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1금고(일반회계)를 맡고 있는 은행은 충남‧전남 도금고 포함 총 31곳을 보유 중인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각 지자체 2금고도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지자체 금고 시장의 절대 강자다. 

    대구‧울산의 경우 각 지역 대표 지방은행들인 DGB대구은행과 BNK경남은행이 각각 맡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강릉‧충주시의 2금고, KB국민은행이 충남과 부산 연제구 2금고, 하나은행이 아산시 2금고를 각각 보유 중이다.

    올해의 경우 농협은행의 수성 여부와 더불어 시중은행들이 영토 확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충남 도금고를 놓고 기존 강자인 농협은행과 다크호스 KB국민은행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KB국민은행은 4년 전, 기존 2금고를 20년 이상 맡고 있던 하나은행을 제치고 도금고 확보에 성공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20년 1월 진행된 KB국민은행 충남도청점 개점식에는 현 당시 부행장이었던 이재근 은행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경남은행이 60년 이상 장기 집권 중인 울산 시금고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초 김두겸 울산시장이 1금고 선정 조건으로 협력사업비(출연금) 대폭 인상과 더불어 은행 이름에 '울산'을 넣을 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파장이 일었다. 

    경남은행측은 협력사업비(4년간 110억원)의 경우 규모를 늘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은행 이름을 바꾸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밖에 강릉과 충주의 2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도 1금고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두 지역의 1금고는 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 충남 도금고 쟁탈전에도 뛰어든 바 있어 이번에도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