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대 안정적 흐름이전보다 훨씬 높아… 수익악화 지속
  • ⓒ나이스신용평가. <카드채 신규발행금리 추이>
    ▲ ⓒ나이스신용평가. <카드채 신규발행금리 추이>
    국내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카드채 금리가 올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자비용 급증에 깜짝 놀랐던 카드사들도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카드채 3년물의 금리(가중평균)는 2021년 1분기 1.5%를 저점으로 지난해 4분기 6.1%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1분기에는 4.3%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1월 금리인상 이후 3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림에 따라 카드채 금리도 올 들어 4%대 초중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카드사들은 이자비용 급증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2021년 1조9336억원에서 지난해 2조7590억원으로 42.7% 급증했다. 차입금 이자는 4335억원에서 9069억원으로, 사채이자는 1조5001억원에서 1조8521억원으로 각각 뛰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금리급등 시기에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다행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4%대도 낮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만기 도래가 예정된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올해 2.6%, 내년 2.7%, 2025년 3.1%로 상승 추세가 예고돼 있다. 지난해 금리급등 영향을 카드채 만기 도래에 따라 순차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4503억원 적립하는 등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부동산 경기 저조, 연체율 급증 등 금융불안 요인이 상당한 만큼 시중금리 급등 재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 PF-ABCP 사태 때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안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여전채 발생시장 동향, 카드사의 유동성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