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차입금 등 총 '8조' 실탄 확보해외 공장 수율 안정화 속 '1분기 최대 매출' 달성美 IRA 보조금 기대도… "올 '흑자' 전환 가능성 높아"
  • ▲ 미국 조지아 SK온 공장 전경. ⓒSK온 제공
    ▲ 미국 조지아 SK온 공장 전경. ⓒSK온 제공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이 반등 신호탄을 쏘고 있다. 해외 공장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과 안정적 재원 확보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반영 시 올해 안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SK온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확보한 투자금과 차입금은 총 8조1700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 및 SK온의 발전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감했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온은 신규 투자를 발판 삼아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최소 220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추진 중인 신규 배터리 공장은 중국, 헝가리 등에서의 자체 공장 확충, 포드 및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와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있다.

    회사는 매년 두 배씩 매출이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3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7조6000억원의 40%를 넘겼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조원을 상회한다.

    이는 해외 공장 수율 안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헝가리-중국 공장 수율 90% 이상, 미국 공장은 80% 이상을 달성했다. 수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미국 공장은 포드 사고 이후 생산을 멈췄지만 지난 3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섰다.  

    그간 SK온의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은 수율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경쟁사가 90~95%를 기록한 것과 비해 70~80%에 머물렀다. 이는 해외 사업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SK온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율 개선이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SK온의 지난 1분기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86.8%)보다 9.3% 상승한 96.1%였다. 

    향후 미국 IRA(인플레이션방지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혜택도 더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셀 35 달러/kWh, 모듈 10 달러/kWh)을 받을 수 있다. SK온 미국 공장 연간 생산량이 10~15GWh에 달하면 AMPC 수혜 금액은 최소 6000억원에 육박한다.

    얼마 전 SK온이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과 함께 설립하는 배터리 공장은 현지 주정부로부터 7억 달러(약 91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SK온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 확대 등 영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도 나아질 전망”이라며 “연간 흑자를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