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6조6006억원 전년 대비 1.8% 증가대규모 투자 부담… 영업손실 규모 두배 껑충이제훈 사장 “올해 실질적인 재도약 이뤄낼 것”
  • 홈플러스 강서 본사.ⓒ홈플러스
    ▲ 홈플러스 강서 본사.ⓒ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지난 회계연도(22년 3월~23년 2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두 배 가깝게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9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이 6조6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깝게 적자 폭이 커졌다. 순손실은 4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적자가 늘었다.

    홈플러스는 12년간 감소 추세를 이어왔던 총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장 수가 2개 줄었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기간 동안 주요 매장들이 정상영업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로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매출은 이익의 선행지수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매출 성장으로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회계연도의 적자가 커진 것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 ▲브랜드 마케팅 강화 ▲악성 재고 처리를 통한 재고 건전성 확보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1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물론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브랜드 선호도 개선을 위해 5년 만에 TV CF를 재개했으며, 130억 원대의 악성 재고를 정리해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에 대한 효과들이 지난해 말부터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내부 집계 기준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1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하고,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투자 → 매출 증가 → 이익 증가 →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라며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뤄내 홈플러스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