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임직원 모두 새주인 원해하이투자증권, 현대重 매각 추진하지만 체질개선 노력 우선SK증권, 매각설 억제해왔지만 그룹은 PEF 상대 물밑 작업 중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산업계열 중소형 증권사들의 물밑 주판 튕기기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증권사별로 내부적으로 매각을 확실히 추진 중인 곳이 있는 반면 최대한 팔지 않으려는 회사가 엇갈리는 가운데 대주주들의 의사가 관건으로 꼽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안팎에서 매각설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이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사 현대증권이 지난해 KB금융에 흡수된 이후 산업계 증권사들의 매각이슈는 잦아드는 듯 했지만 중소형사들이 증권업계 M&A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


    이같은 분위기는 증권업계 대형화를 추진하려는 금융당국의 의도와도 맞아 떨어진다.


    실제 당국은 중소형사들의 M&A를 유도해 전체 증권사 수를 줄이고 대형화를 추진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이같은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 나가고 있다.


    산업계열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매각의지가 높은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금회수를 위해 지분매각을 추진한 시점이 201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햇수로 5년째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곳이다.


    특히 LS네트웍스의 경영난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신속한 매각을 원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째 매각을 추진해온 상황이고, 회사 자체로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좋은 새 주인을 만나 업계에서 진검승부를 펼쳐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LS네트웍스가 최소 인수시점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들인 돈이 약 4700억원이라는 점에서 LS네트웍스는 투입자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팔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 매각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까지 현대중공업 차원에서 인수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체질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매각의사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 M&A 시장의 온도를 점검한 결과 리테일 부문 등 직원들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알짜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먼저라는 자체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대대적인 경영 개선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3분기 현대중공업이 2013년 이후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안 중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포함돼 있는 것은 맞지만 반드시 도려내야 하는 계열사는 아니다"라며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으로 시작된 조선업계의 불황에 현대중공업 까지 묶여 자구안을 제출하게 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룹차원의 대대적인 경영 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보유주식,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정리와 비조선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여전히 이같은 전략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매각이슈가 소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하이투자증권은 당분간 자체적으로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제값을 부르는 새 주인을 찾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도 최근 다시 매각설이 불거졌다.


    SK그룹의 유일한 금융사인 SK증권을 그룹 차원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중간금융지주사법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그룹 내부적으로 매각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특히 SK C&C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 만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어 타 증권사 대비 부담이 낮다.


    단, SK그룹 측은 국내 증권사 보다는 외국계 PEF를 통해 SK증권 매각를 물밑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