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년간 지속 투자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SK이노베이션, '사업구조 혁신' 통해 에너지·화학 기업 도약
  • ▲ 최태원 SK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SK이노베이션의 수익구조 현신 전략이 호실적으로 화답하며 그룹의 주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1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2895억원, 2조46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0%, 339.2%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60.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9%를 기록하며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이번 최대 실적 달성은 반도체 시장이 슈퍼호황을 이어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의 범용제품인 DDR4(4Gb 512Mx8/2133㎒)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6월 1.31 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2월 말에 2.75달러까지 치솟았다. 3월 가격 역시 같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낸드 플래시(64Gb 8Gx8 MLC)도 작년 6월 말 2.24달러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56달러로 59%가량 확대되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을 통해 화학·윤활유사업 비중이 55%로 확대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 1분기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19% 증가한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만으로 이번이 역대 세번째다. 

석유사업의 경우 국제유가가 1분기 내내 50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이익을 극대화하고 화학사업은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강세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화학사업의 경우 1분기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40%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향후 회사 전체의 성장을 주도하는 성장사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파라자일렌 등 고마진 제품의 생산설비를 확충한 결과, 화학사업의 이익 규모가 업그레이드 됐다"며 "2분기로 예정된 역내 에틸렌, 파라자일렌 설비의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 때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딥 체인지' 체질변화 혁신 성공 안착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회장이 과감한 투자와 사업재편으로 그룹의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강조해 온 '딥 체인지' 전략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경영방침을 딥 체인지(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정하고 "내부로부터 근본적으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최근 2년간 연 6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며 수익성을 다져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에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을 자회사로 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업구조 혁신' 및 '수익구조 혁신'을 추진해 왔다.

그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은 화학·윤활유 및 신규 사업(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석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딥체인지 수준의 펀더멘털 개선 및 과감한 투자와 성장 옵션 실행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가치 30조를 강력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