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조 이어 2020년까지 36조 투자 계획, M&A 기대감베트남 1위 물류기업 '제마뎁' 인수 여부 관심
  • CJ그룹 남산 본사. ⓒ뉴데일리
    ▲ CJ그룹 남산 본사. ⓒ뉴데일리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여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내 물류사업 부문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 투자를 통해 그동안 미뤄왔던 인수합병(M&A)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베트남 1위 물류기업 '제마뎁' 인수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공식적으로 딜이 최종 성사 될때까지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내부적으로는 인수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사될 경우 CJ대한통운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 짓는 물류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앞서 지난 17일 CJ블로썸파크 개관 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등의 사업군을 꼽았다.


    해당 사업군들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 회장과 본인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물류사업 부문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이 회장의 결단에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2년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고 얻은 핵심 계열사다. 당시 이 회장은 10만원을 밑도는 주가에도 불구하고 주당 21만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다.


    이 회장의 선택은 적중했고, 이후 CJ대한통운은 승승장구하며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국내 물류업계가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도 주목할만한 성장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


    무엇보다 외형 확장 핵심전략인 M&A 의지가 두드러지고, 그 동안의 성과를 미뤄봤을 때 이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더 큰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 CJ대한통운은 범 아시아지역에 걸친 물류네트워크와 사업역량 갖추고 아시아 1위 물류기업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은 범 아시아지역에 걸친 물류네트워크와 사업역량 갖추고 아시아 1위 물류기업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국내 시장을 장악한 CJ대한통운은 망설임 없이 해외로 눈을 돌렸다. 크고 작은 해외 물류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에 힘입어 22개국 150개 거점을 확보한 범아시아 최대 물류회사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최고 매출 6조819억원을 기록하고, 한해 동안 4건의 해외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저력을 확인 시켰다. 지난 5년간 CJ대한통운이 인수에 성공한 해외 물류기업은 모두 8건이다.


    지난 2013년 중국 중량물 전문기업 CJ스마트카고 인수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CJ로킨을 인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으며, 9월에는 말레이시아 물류기업인 CJ센추리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축구장 4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인수했고, 12월에는 필리핀 5대 물류기업인 TDG그룹과 합작법인 CJ트랜스네셔널 필리핀을 설립해 필리핀 전역을 대상으로 택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 인수 성공 사례는 지난 4월 인도 수송분야 1위 기업인 다슬과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중량물 분야 1위 기업 이브라콤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CJ대한통운의 외형확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식품이나 콘텐츠 사업도 해외 M&A가 가능하지만 투자한 만큼의 수익이나 성과를 거두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반면, 물류사업은 인수 직후 바로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간 재판과 와병에 시달리며 누구보다 경영복귀를 손꼽아 기다렸을 이 회장 입장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사업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런 이유로 CJ대한통운이 CJ그룹의 주요 M&A 주체가 될 것으로 꼽힌다. 

    이 회장 부재시 M&A 관련 통 큰 베팅을 하지 못했다면 올해 5조원 투자를 약속하고 2020년까지 3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이 회장의 복귀가 향후 CJ대한통운에 가져올 M&A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지난달 2건의 인수합병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미주와 유럽을 아우르는 '큰 M&A'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큰 M&A'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단순히 미국과 유럽의 물류회사 인수를 의미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물류사업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대형사 인수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 업계에서는 조 단위 인수합병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또 CJ대한통운은 M&A뿐만 아니라 △전략적 제휴 △합작 △지분인수 등 다각도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네트워크와 규모를 더욱 키워 글로벌 TOP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 CJ대한통운 최근 5년간 M&A 성과. ⓒ 이보배 기자
    ▲ CJ대한통운 최근 5년간 M&A 성과. ⓒ 이보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