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입찰 마감 국민·신한·우리·KEB하나銀 등 빅4 모두 참여4곳 중 1곳 탈락, 내달 2일 결과 발표…입찰가가 당락 가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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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제2청사 은행·환전소 운영 입찰에 시중은행 빅4가 모두 참여했다.

    제1청사 입점에 실패했던 국민은행이 이번에는 KB간판을 거는데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4곳  모두 지난 23일 인천공항 제2청사 입찰 참가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입찰 마감일인 이날 오후 4시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은행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와 입찰가를 평가한다"며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받은 사업자 순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며 내달 2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은행들의 사업능력(20%)과 입찰가격(80%)을 종합평가한 뒤 가장 높은 점수를 취득한 제안자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한다. 

다만 사업능력 평가 항목이 환전업무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사업권 획득에서는 은행들이 제시하는 입찰 가격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어 '쩐의 전쟁' 재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입찰에서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 2014년 입찰 당시 구 외환(현 KEB하나)·우리·신한은행에 밀려 공항 입점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공항공사가 사업권 별로 정해놓은 6년간의 임대료를 살펴보면 1사업권(BE1)은 384억원, 2사업권(BE2)과 3사업권(BE3)은 각각 270억원, 216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명당으로 꼽히는 1사업권 자리를 따내기 위해 최대 두배 이상 입찰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은행들은 오히려 2,3 사업권을 공략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국민은행 역시 이번 인천공항 2청사 입성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공항 영업점에서 낼 수 있는 수익성은 저조한 편이지만 브랜드 간판을 내걸며 얻을 수 있는 광고 효과가 큰 편인데, 지난 1청사 입점에 실패한 국민은행은 여러모로 서러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출시한 리브 플랫폼으로 환전하는 고객이 많은 편인데 대부분 공항에서 외화를 수령한다"며 "공항에 환전소가 없다보니 고객들에게 KEB하나은행 환전소를 찾도록 설명하는데, 국민은행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경쟁 은행 브랜드를 홍보하는 격"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은행 써니뱅크가 환전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도 신경쓰이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이 모바일 환전시장에서 환전 고객 점유율을 대폭 늘리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도 인천공항 입점을 발판삼아 리브 환전 서비스 활성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항공사의 제안서 평가 기간을 거쳐 사업자로 선정된 은행 3곳은 오는 10월 인천공항 2청사 개장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사업권은 2023년 12월 31일까지 총 6년간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