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전 세계 10%+@의 고율 상호관세 발표 트럼프 관세 쇼크에 무차별 투매, 위험자산 회피 심화 S&P 500, 2022년 9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 기록 애플 –9.25%, 엔비디아 –7.81%, 갭-20.29% 등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고율의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투매 물량이 쏟아졌고, 장중 반등 한 번 없이 하락만을 거듭했다. S&P 500은 2022년 9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내린 4만545.9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1050.44포인트(-5.97%) 폭락하며 1만6550.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3일) 시장은 상호관세 쇼크로 인한 위험회피 현상이 극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장 마감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관세 부과' 방침과 함께 60개국을 상대로 무역장벽이 높다고 판단되는 국가에는 최대 49%의 개별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에는 25% 관세율이 책정됐다.

    이날 시장의 큰 충격은 전날 발표된 상호관세율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상호관세 상한선을 10~20%로 봤지만, 이날 발표된 관세는 최저 10%에서 시작한다. 

    월가에서는 해당 수준의 관세는 최악의 시나리오였고, 시장 가격에 미리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회피 현상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미국은 상호관세 발표 뒤 개별 국가와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불공정한 무역장벽을 철폐한 국가와 상호관세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무역 불균형 조정 뒤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에도 ‘선(善) 상호관세, 후(後) 협상’ 기조를 언급해왔다. 

    경제지표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 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주 대비 6000명 줄어든 수치로 예상치도 하회하며 노동시장 개선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사상 3번째 규모로 급증했다는 소식에 노동시장의 냉각 우려가 커졌다.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 3월 총 27만5천24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달 대비 60%, 전년 동기 대비 205% 급증한 수치다. 

    서비스업도 후퇴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로 집계됐다 발표했다. 이는 확장 국면(50 이상)은 유지했지만 전달(53.5)과 시장 예상치(53)에는 못미치는 수준으로 서비스업 후퇴를 의미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며 미국 국채 금리 수익률이 급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047%, 4.494%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02% 수준까지 하락했다.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18.6%를 기록중이다. 6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 68.5%를 가리키고 있다. 

    기술주와 소비주 등 대다수 업종이 급락했다. 

    애플(-9.25%), MSFT(-2.36%), 아마존(-8.98%), 메타(-8.96%), 테슬라(-5.47%), 알파벳(-4.02%)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엔비디아(-7.81%), AMD(-8.90%), 퀄컴(-9.51%), 브로드컴(-10.51%), 마이크론(-16.09%), ASML(-6.84%), TSMC(-7.64%) 등 AI 반도체 관련주도 폭락했다. 

    나이키(-14.44%), 룰루레몬(-9.58%), 갭(-20.29%), 웨이페어(-25.59%)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상대적으론 높은 관세를 부과한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익이 발생하는 기업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국제유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00% 급락하며 배럴당 66.6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