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재선 KG그룹 회장. ⓒ주재용 기자
KG그룹이 5년간 총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고, 케이카 인수를 통해 국내 최초의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완성차 제조부터 중고차 유통, 금융·결제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KG그룹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장기 밸류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참여이사 등이 참석했다.
KG그룹은 먼저 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선제적인 배당 정책과 자사주 활용 확대 등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 정책을 제도화하고, 수익성과 현금흐름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밸류업 로드맵 핵심은 케이카 인수를 통한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다. KG모빌리티의 완성차 제조 역량과 케이카의 중고차 유통망, KG이니시스와 KG파이낸셜의 결제 및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신차 판매부터 중고차 거래, 금융, 결제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계열사별 성장 전략도 구체화했다. KG모빌리티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 SUV 7종을 출시하고 연간 판매 20만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친환경차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시장의 KD(반제품 조립) 사업을 수출 핵심 축으로 삼아 2030년 연간 판매 20만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황기영 KG 모빌리티 대표이사. ⓒ주재용 기자
KG스틸은 철강업계 최초로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자동차 소재 분야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KG케미칼은 친환경 에너지 연료 사업 확대를 위해 탱크터미널 투자를 추진하며, KG에코솔루션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금융·결제 부문에서는 KG이니시스가 일본 역직구 결제와 디지털 화폐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고, KG파이낸셜은 B2B 선정산 사업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곽 회장은 "기업가치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결국 실적과 주주와의 소통으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그동안 위기의 기업들을 살려내며 견고하게 성장해 온 KG의 DNA를 바탕으로 이제는 외형적 확장을 넘어 내재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실행 중심의 경영을 통해 시장의 과소평가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카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대가 아니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제조와 유통, 금융과 결제를 연결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곽 회장은 "케이카와 같은 우수한 중고차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케이카 노조의 반발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결론적으로 케이카를 인수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인수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젠슨황 열풍과 AI 관련 산업 현안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AI를 공부하는 것보다 임직원들이 AI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도 그룹 계열사들이 모여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