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2000만 투자자…카카오 생태계·AI로 문턱 낮춘다'설명가능한 AI 투자 에이전트' 연내 일부 출시시버트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미국서 K-주식 론칭올해 결혼 커플·2027년 출생아에 10만원 상당 주식 선물
  • ▲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국민의 자본시장 참여 주식의 세계화', '따뜻한 자본주의'를 골자로 하는 3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박정은 기자
    ▲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국민의 자본시장 참여 주식의 세계화', '따뜻한 자본주의'를 골자로 하는 3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박정은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증권사가 아닌 이용자 편에 서는 AI 투자 에이전트로 3년 안에 국민 2000만명이 투자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국민 3명 중 2명이 자본시장 밖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렵고 무섭기 때문이라는 진단에서다. 이에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와 K-주식 세계화, 결혼·출산 등 인생의 시작을 주식으로 축하하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3대 전략으로 함께 내놓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대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톡 · 카카오페이 ·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생태계와 AI 기술력을 활용해 자본시장 참여의 문턱을 낮추고 해외 개인투자자가 한국 주식에 닿는 길을 넓히는 한편, 인생의 주요 순간을 주식으로 축하하는 새로운 금융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국내 인구 약 5200만명 가운데 주식 투자 인구가 1400만명 수준으로 국민 3명 중 2명이 자본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3년 내 2000만명 투자 목표는 경제활동인구(약 3000만명) 3명 중 2명이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수준이다.

    ◆ '내 편 AI 에이전트'로 자본시장 문턱 낮춘다

    첫 번째 전략은 국민 자산형성의 대중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든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자산 상황과 투자 성향, 생애 주기를 이해하고 투자 과정의 궁금증을 함께 풀어가는 보조 수단이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맞춤형 안내를, 경험 있는 투자자에게는 심층 분석을 제공한다. 연내 일부 기능 출시가 목표다.

    핵심 원칙은 '증권사 편이 아닌 고객 편'에 서는 AI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증권은 '설명가능한 AI(Explainable AI)'를 지향한다. AI가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고객이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투자자 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에 대해서는 위험과 수익을 함께 안내한다. 최종 투자 판단은 고객의 몫이지만, 제대로 알고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기술 신뢰성 확보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생성형 AI의 한계로 꼽히는 환각(할루시네이션)을 기술적으로 최소화하고 검증된 데이터와 온톨로지·지식 그래프(정보의 의미와 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결한 지식 구조) 기반 처리 기술로 정보 품질을 높인다. 자체 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안정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접근성 확대 노력도 병행한다. 8월 중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도입하고, 같은 달부터 카카오뱅크에서도 카카오페이증권의 트레이딩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 앱과 강결합으로 월 10만~20만 계좌가 신규 개설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시버트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미국 론칭…신생아까지 주식 선물

    두 번째 전략은 한국 주식의 해외 수요 저변을 넓히는 'K-주식의 세계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나스닥 상장 금융회사인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개인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에 물꼬를 튼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는 현재 시버트 파이낸셜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마이애미와 뉴욕 현지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매주 실무 컨퍼런스콜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B2B 형태로 한국 주식을 미국 투자자에게 중개하는 구조를 마련하고 여기에 카카오페이증권의 콘텐츠와 UI/UX, 커뮤니티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기술력·콘텐츠 · 커뮤니티에 시버트의 미국 시장 접근성과 네트워크를 결합한 'K-주식 글로벌 관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에 따른 매매 편의를 위해 시버트 측이 제안한 24시간 거래 토큰증권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아직 사업 구조와 실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국내 규제 당국과 소통하며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세 번째 전략은 인생의 시작을 주식으로 축하하는 '따뜻한 자본주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6년 결혼하는 모든 커플에게 가구당 최대 10만원 상당의 주식을 축의금으로 선물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27년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도 10만원 상당의 주식을 선물하겠다는 계획이 새롭게 공개됐다. 신생아 주식 선물 이벤트 총 예산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결혼과 출산을 시작으로 입학·졸업·취업 등 인생의 순간마다 주식을 선물하는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국민 모두가 자본시장에 참여하고 그 혜택이 대한민국 밖으로도 뻗어 나가며, 금융이 인생의 시작을 축복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 카카오페이증권이 그리는 하나의 그림"이라며 "복잡한 금융을 파는 게 아니라 가장 단순한 대화로 누구나 투자를 시작하고 자산을 키워갈 수 있는 금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7월 1일 투자매매업 인가를 획득하며 IB(투자은행)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6~12개월은 IPO 주관사업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리테일과 시너지가 큰 ETF 유동성공급자(LP)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