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외관에 세련된 실내, 주행 정숙성까지 갖춰첫 주행부터 달라진 '중국차', 기대 이상의 존재감
  • ▲ 씰 플러스. ⓒ주재용 기자
    ▲ 씰 플러스. ⓒ주재용 기자
    새로운 맛집을 찾아갈 때 'SNS에서 과장한 거겠지'라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가 오히려 예상 밖의 만족감을 얻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도 비슷하다. 특히 중국차는 아직도 '가격은 싸지만 완성도는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먼저 따라붙는다.

    BYD 씰 플러스(SEAL PLUS)는 그 편견을 깨는 방식이 흥미롭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운전자를 압도하기보다, 운전대를 잡은 뒤 10분쯤 지나면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었는데?"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게 만든다. 스펙보다 체감이 먼저 다가오는 자동차다.

    지난 23일 씰을 타고 수도권 일대를 약 100km가량 시승했다. 실제로 시승을 마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 역시 '놀라움'이었다. 첫인상은 예상보다 훨씬 낮고 길다. 4800㎜ 차체와 2920㎜ 휠베이스, 쿠페형 루프라인이 만들어내는 비율은 중국차 특유의 과한 디자인보다 유럽 스포츠 세단을 떠올리게 한다. 

    공기저항계수(Cd) 0.219를 달성한 유려한 실루엣은 단순히 보기 좋은 수준을 넘어 고속 안정성과 효율까지 고려한 결과다. 바다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는 설명도 실제 차량을 보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 BYD 씰. ⓒ주재용 기자
    ▲ BYD 씰. ⓒ주재용 기자
    실내 역시 '가격을 생각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일 필요가 없다. 시승한 씰 플러스에는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마감, 12.8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11개 스피커의 다인오디오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의 마감 품질도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크리스털 형태의 기어 셀렉터와 은은한 앰비언트 조명은 자칫 과해질 수 있는 실내 분위기를 세련되게 정리한다.

    무엇보다 회전식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보여주기식 기능'이 아니었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는 세로 모드가,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때는 가로 모드가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았다. 처음에는 신기한 기능 정도로 여겼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실용성까지 갖췄다.

    주행을 시작하자 씰 플러스의 진짜 매력이 드러났다. 후륜에 탑재된 230kW(313마력) 전기모터는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적으로 힘을 전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9초라는 수치 자체보다 인상적인 것은 가속 과정이다. 불필요하게 튀어나가는 느낌 없이 매끄럽고 일정하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코너 구간에서는 후륜구동 세단 특유의 균형감이 살아난다. 배터리를 차체와 일체화한 CTB(Cell-to-Body) 구조 덕분인지 차체 강성이 높게 느껴졌고, 급격한 차선 변경에서도 차체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차가 노면을 단단히 움켜쥐고 달린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 ▲ BYD 씰. ⓒ주재용 기자
    ▲ BYD 씰. ⓒ주재용 기자
    승차감은 의외였다. 스포티한 외관 때문에 단단하기만 한 세팅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노면 충격을 적당히 걸러내면서도 차체 움직임은 안정적으로 억제한다. 가족용 세단으로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없을 정도다. 특히 이중 접합 유리 덕분에 고속에서도 풍절음이 상당 부분 억제돼 정숙성 역시 만족스러웠다.

    보조금 적용시 3천만원대라는 가격표를 붙이고도 나파 가죽, 다인오디오, HUD,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각종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모두 기본으로 제공한다. 최근 옵션 가격이 차량 가격만큼 부담이 되는 시장에서 씰 플러스는 '옵션 고민' 자체를 없애버렸다. 

    하지만 자동차는 결국 운전대를 잡아봐야 평가할 수 있다. BYD 씰 플러스는 '중국차라서 이 정도면 괜찮다'는 자동차가 아니다. 오히려 '이 가격에 이 정도 완성도가 가능했나'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자동차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지금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더 이상 화려한 기술 경쟁이 아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잘 달리고, 잘 서고, 오래 탈 수 있는 차다. 이번 시승을 통해 확인한 씰 플러스는 그 기준에 꽤 근접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BYD가 한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