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확대 … 반도체 수출축 중국서 대만으로 이동엔비디아·TSMC 중심 공급망, HBM이 판도 바꿨다수도권 생산 82.3% … 반도체 중심 제조업 재편 가속공급망 다변화에도 핵심 장비·소재 의존도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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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인공지능(AI) 확산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다시 쓰고 있다.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40%대로 낮아진 반면 대만은 20%에 육박하며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엔비디아와 TSMC,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AI 생태계가 본격화하면서 수출과 생산 거점 모두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국내 제조업 생산·수출 구조를 크게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849억 7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6.1%를 차지했고, 제조업 생산의 10.1%, 부가가치의 16.7%를 담당했다.수출 지형 변화는 국가별 비중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744억 5600만달러로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지만 비중은 2022년 53.1%에서 40.3%로 낮아졌다. 반면 대만은 같은 기간 127억 7800만달러에서 367억 6900만달러로 약 2.9배 늘었고 비중도 9.0%에서 19.9%로 확대되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시장으로 올라섰다.한은은 생성형 AI 확산 이후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와 D램 중심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이동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미국 엔비디아가 AI 가속기를 공급하고 대만 TSMC가 첨단 파운드리와 패키징을 맡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공급하는 글로벌 분업 체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설명이다.정성엽 한은 지역연구지원팀장은 "반도체 수요가 기존 CPU와 D램 중심에서 GPU·HBM 중심으로 바뀌면서, 미국 엔비디아-대만 TSMC-우리나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축으로 하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이 공고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생산기지의 수도권 집중도는 한층 심화됐다. 지난해 반도체 생산액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82.3%로 2014년보다 7.8%포인트 확대됐다. 충청권은 14.7%를 차지했고 대경권과 호남권은 각각 1.8%, 1.0%에 머물렀다. 전체 제조업에서도 수도권 생산 비중은 같은 기간 29.4%에서 33.2%로 높아졌으며, 수도권 제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6%에서 29.1%로 두 배 이상 커졌다.정 팀장은 "올해 들어서는 수도권에 생산 시설이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만큼 현재 기준으로는 수도권 내 반도체 비중이 훨씬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공급망의 특정국 의존도도 여전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수입 비중이 2022년 22.8%에서 지난해 26.0%로 높아졌고, 소재와 부품은 중국·일본, 제조장비는 미국·일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AI가 반도체 공급망의 축을 바꾸는 동시에 생산 거점과 핵심 장비의 집중도 역시 더욱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