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정부 협상 시작한 기아, 관계자 다수 파견
피라시카바 2028년 가동·2만명 고용설 ‘솔솔’, 투자 결정은 미정
정의선 경제사절단 동행, 정상외교 계기 돌파구 마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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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을 계기로 기아의 현지생산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서 기아가 30년 가까이 이어온 조세분쟁을 끝내기 위해 브라질 연방정부와 협상 중인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하며 논의가 진전될지 관심이 쏠린다.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브라질 공장 건설계획 무산으로 발생한 조세분쟁을 끝내기 위해 브라질 연방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기아가 브라질에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현지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기아의 브라질 공식 수입·판매사인 그루포 간디니의 호세 루이스 간디니 회장 역시 기아 관계자들이 해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기아가 오래전부터 브라질 생산을 원했지만 조세분쟁으로 투자가 멕시코로 향했다며, 문제가 해결되면 현지 산업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분쟁은 현재 기아 광주공장의 전신인 아시아자동차가 1990년대 브라질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현지법인은 바이아주 카마사리에 공장을 짓는 조건으로 공산품세(IPI) 세율 인하 등 세제 혜택을 받아 차량 2만대 이상을 수입했지만, 외환위기와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투자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브라질 국고청은 아시아자동차 브라질법인에 대한 조세집행을 이후 기아로 확대했다. 기아는 아시아자동차 브라질법인의 채무를 승계했다고 볼 수 없다며 책임 여부를 다퉈왔다. 2023년 브라질 고등법원(STJ)이 판결 설명자료에서 밝힌 조세집행 규모는 약 60억헤알(1조7225억원)이다.조세채무의 상대방이 브라질 연방정부인 만큼 해법도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 차원의 논의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의가 이뤄지면 기아가 올해 말 그루포 간디니와 이어온 34년 간의 수입·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현대차 브라질법인을 통해 현지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이에 현지에서는 기아가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의 현대차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해 2028년부터 가동할것이라는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현대차 브라질법인의 새 공장이 직접고용 5000명과 간접고용 1만5000명을 창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기아가 브라질 현지생산을 다시 검토하는 배경에는 시장의 성장성과 중국 업체들의 급격한 확장이 자리 잡고 있다. 중남미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약 500만~600만대 규모로 이 가운데 브라질은 45~60%를 차지한다. 인구가 2억1000만명을 넘고 자동차 보유율도 선진국보다 낮아 성장 여력이 크다.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신차 판매량이 약 3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전동화 전환도 빠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4년 공동 연구에서 당시 약 7%였던 브라질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이 전동화 시장과 현지 생산능력을 동시에 선점하는 상황에서 기아가 생산거점 확보를 늦출 경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중남미 공급망 구축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BYD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90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07.6% 성장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판매 4위에 올랐다. GWM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30.8% 증가한 3만5218대를 기록했다. BYD가 바이아주 카마사리, GWM이 상파울루주 이라세마폴리스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경쟁 방식도 현지 생산으로 바뀌고 있다.반면 기아는 브라질 판매 물량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입관세를 단계적으로 높여 올해 7월 35%까지 올리면서 전동화 차종의 가격 부담도 커졌다. 이에 지난해부터 주력 모델인 스포티지를 브라질이나 우루과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