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컨콜서 "ESS 가격 하락" 경쟁 심화 경고AI 훈풍 타고 GM·포드 등 ESS 시장 진입LG에너지솔루션 ESS 통합 사업자 진출
  •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사들이 AI(인공지능) 훈풍을 타고 전기차 캐즘을 돌파할 새 성장동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ESS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규 진출 기업까지 늘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ESS 시장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처럼 경쟁심화와 공급과잉 탓에 수익성이 악화하는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경쟁 심화로 산업용 ESS의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기차뿐 아니라 ESS용 배터리와 전력망용 대규모 ESS 제품인 메가팩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려면 대규모 저장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상 보다 더딘 전기차 수요로 실적 부진을 겪는 국내 배터리사가 ESS 사업을 핵심 돌파구로 삼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수요가 커지는 만큼 진출 기업들도 빠르게 늘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점이다. GM, 포드 등 완성차사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설비를 활용해 ESS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드는 지난해 12월 SK온과의 합작공장 운영을 종료한 뒤 켄터키 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이어 지난달 프랑스전력공사(EDF)와 2028년부터 5년간 연간 최대 4GWh, 총 20GWh 규모의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M도 지난달 스타트업 '피크에너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ESS 시장 진출을 공식선언했다.

    기존 ESS 배터리 셀만 공급하던 배터리사도 ESS 시스템 설계와 설치, 운영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배터리사 CATL을 비롯 LG에너지솔루션도 셀 공급을 넘어 ESS 통합관리(SI) 사업자로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국내 호남권 전력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ESS 사업 입찰에서 단순 배터리 공급사가 아닌 통합관리 사업자로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자사 배터리와 시스템 관리를 묶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수주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입찰 가격은 내려가고, 시장 전체의 수익성도 낮아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배터리사의 SI 사업 확대와 포드 등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ESS 가격 경쟁을 키우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향후 ESS 산업 내 ASP 상승이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ESS 시장이 전기차 캐즘 직전 배터리 시장과 닮아간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 전기차 판매 증가에 맞춰 배터리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했지만, 이후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