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6000, 코스닥 700 붕괴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올해 코스피 사이드카 42회 … 금융위기 당시 26회도 넘어5월 이후 반대매매 하루 1000억원대 속출 코스피 120일선 갭 하락 이탈 … 지지선 붕괴에 투매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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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급락하며 저점을 다시 낮췄다.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하면서 신용거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반대매매도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급락으로 빚투 규모가 일부 줄었지만 여전히 32조원을 웃돌고 있어 하락장이 이어질 경우 반대매매가 추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부터 급락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낙폭이 10%를 넘어서면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다.1만 포인트를 향해 질주하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6000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장중 700 아래로 내려갔다.사이드카 발동 횟수만 놓고 봐도 올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이 드러난다.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는 42회가 발생했다. 2025년엔 3회, 2024년 2회에 불과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펜데믹 때도 7회에 그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지난 2011년엔 5회 발동됐다. 지난 2009년엔 2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엔 26회였다.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4월까지만 해도 최대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반대매매는 지난 5월부터 하루 최대 1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지난 5월20일에는 1458억원이 반대매매됐다. 6월에는 5일 1662억원, 8일 1391억원, 9일 1698억원, 24일 1108억원이 각각 대량 청산됐다. 이달에도 9일 1422억원이 반대매매됐으며, 코스피가 10% 넘게 폭락한 이날 역시 대규모 강제 청산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문제는 증시 급락에도 빚투 규모가 여전히 30조원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6716억원으로 작년 동기(약 20조원) 대비 30%나 높은 수준이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한 신용거래 물량이 반대매매로 쏟아지고,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하락한 증시를 떠받칠 대기자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24일 투자자예탁금은 105조6370억원으로 지난달 4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39조 6947억원과 비교하면 약 35조원 감소한 수준이다. 빚투 부담은 여전히 큰 반면 증시로 추가 유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이날 증시 급락에는 반도체주를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 기업의 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과 글로벌 메모리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아직 구체적인 기업 이름이나 장비 성능, 양산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반도체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관련 소식 자체가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기술적으로도 부담이 커졌다. 코스피가 그동안 주요 지지선 역할을 했던 120일선을 이날 갭 하락으로 이탈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했다. 주가 급락으로 차트마저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는 분석이다.이번주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작용했다. 7월 초 삼성전자와 지난주 알파벳이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주 예정된 SK하이닉스와 미국 M7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 조정을 맞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진 측면이 크다"면서 "주가가 하락할수록 심리적으로 악재만 더 찾고자하는 것도 영향을 가하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다만 현재의 폭락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아직 실적 등 펀더멘털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RSI 및 이격도 등 기술적 지표들이 모두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더욱이 이렇게 주가가 급락하면 할수록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고려 시, 내일부터 예정된 주도주들 실적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도 되새겨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