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 매출 90% 증가… 방산 이익률 14.8%UAE 양산 본격화, 사우디·이라크는 내년부터후속 방산 수주·위성 사업으로 성장축 확대
  • ▲ 한화시스템이 폴란드 K2 전차와 중동 천궁-II 수출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시스템
    ▲ 한화시스템이 폴란드 K2 전차와 중동 천궁-II 수출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폴란드 K2 전차와 중동 천궁-II 수출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방산 수출 매출이 1년 새 90%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뛴 결과다. 앞으로 3~4년간 양산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중장기 매출 성장의 가시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화시스템은 28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17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2%에서 9.3%로 뛰어올랐다. 또 2분기 말 수주잔고는 11조2959억원에 달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방산이었다. 방산 부문 매출은 70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7억원으로 9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4.8%에 달했다. ICT 부문이 거둔 영업이익 208억원이 한화필리조선소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손실 208억원을 상쇄하면서 방산이 연결 영업이익을 사실상 전부 책임졌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폴란드 K2 전차 관련 매출 약 500억원,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관련 매출 약 5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매출 약 100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국내 방산 매출이 40% 늘어난 가운데 수출 매출은 90% 증가했다. 방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도 23%로 올라갔다.

    수출 사업은 장기간 실적으로 이어진다. 폴란드 K2 1차 사업은 장비 납품에 맞춰 약 2년 동안 매출을 인식한다. 천궁-II 다기능레이다는 공정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반영해 양산 기간 동안 비교적 고르게 실적이 잡힌다.

    UAE 천궁-II는 현재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와 다기능레이더(MFR)는 내년부터 양산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연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1%였던 방산 수출 비중도 올해 20%대 중반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는 국내 양산과 수출 물량이 집중돼 매출 증가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후속 수주도 추진한다. 폴란드 K2 2-1차 사업을 비롯해 사우디 신규 사업과 동남아 함정 사업, 중동 레이저 무기 사업 등이 수주 후보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도 방공체계 추가 양산 사업을 기대하고 있다.

    우주 사업은 하반기가 분수령이다. 한화시스템은 다부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사업의 양산 사업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또 군 위성 체계 사업과 다목적실용위성 8호 사업 참여도 추진 중이다.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수출로 벌어들인 이익은 미래 기술에 다시 투입한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와 레이저 무기, 무인수상정, 초저궤도·통신위성 등에 자체 개발비를 늘릴 계획이다. 자체 개발비는 1분기 85억원, 2분기 120억원이 집행됐으나 하반기에는 투자 규모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비 확대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의 연간 영업이익은 1198억원이다. 사실상 하반기 벌어들일 금액을 모두 투자에 쏟겠다는 의미다. 

    한화필리조선소가 포함된 기타 부문의 영업손실은 1분기 481억원에서 2분기 208억원으로 줄었다. 한화가 인수하기 전 수주한 적자 선박의 건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한화시스템은 이들 선박의 인도가 끝나고 수익성 높은 후속 선박이 반영되는 내년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측은 "필리조선소는 작년 예상치보다 적자가 조금 더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화그룹이 인수한 뒤 설계나 시행 착오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적자 선종이 모두 인도되는 내년에는 턴 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