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휴머노이드·4족 보행 로봇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로봇주는 이날 오전 9시 29분 기준 전일 대비 5.36% 상승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8.11% 상승한 43만3000원에, 코스모로보틱스는 17.13% 급등한 1만7710원에 거래 중이다. 유진로봇은 2.84%, 나우로보틱스는 21.75% 등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신규 휴머노이드·4족 보행 로봇과 연결형 전력 인버터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같은 날 오후 공개한 이번 규제는 공개와 동시에 발효됐으며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을 국가안보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핵심 산업 생산 기지를 자국으로 되돌리겠다는 취지다. 

    FCC는 "이러한 기기들이 미국의 경제·국가안보를 교란할 수 있는 공급망 취약성과 핵심 기반시설을 위협하는 사이버보안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2023년 드러난 중국 정부 연계 해킹 캠페인 '볼트 타이푼'의 재발, 희토류처럼 중국이 공급을 장악해 국제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상황의 반복을 경계하고 있다.

    규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에만 적용되지만 FCC는 이미 판매 승인을 받은 모델의 승인도 취소할 권한을 갖고 있다. 

    최근 외국산 드론·라우터 금지 사례처럼 다수의 비중국계 공급업체는 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지식재산 절취 혐의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로봇 금지 조치의 최대 타격 대상은 유니트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20%에 약간 못 미치는 점유율을 보유한 선두 기업으로 최근 미 국방부의 중국군 연계 의혹 기업 명단에 올랐다. 

    유니트리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블랙웰 칩을 로봇 두뇌로 쓰기로 했으며 엔비디아는 데이터가 미국 내에 남고 최대 고객은 미국 학술·연구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인버터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선그로우파워서플라이와 화웨이가 가격 인하를 통해 서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 기업을 폄훼하고 제재로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자국 이익에 실질적 손해를 초래하는 조치에 대해 모든 필요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존 물레나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우리 나라를 보호하고 미국 로봇 산업을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유니트리와 선그로우, 화웨이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