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일선 데드크로스 이어 120일선 하향 이탈하이닉스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에 반도체 피크아웃투자심리 악화에 투매 악순환, 200일선 5600선 지지 시험미국 반도체지수도 데드크로스 … 美증시 하락 경고음"과매도 반등 가능하지만 추세 훼손 … 반등 때 비중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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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폭락으로 코스피가 장기 이동평균선인 120일선마저 내주면서 본격적인 투매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단기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마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가 무너진 만큼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전날에는 급락으로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면서 장중 11% 넘게 폭락했다. 이날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기술적으로도 위험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장기 추세선인 120일선에서는 지지력을 보였지만 전날 급락으로 이마저 하향 이탈했다.시장에서는 120일선 붕괴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지지선이었던 120일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향후에는 오히려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전까지 지지선 역할을 했던 120일선을 갭 하락하면서 하향 이탈했다"면서 "기술적으로 차트가 훼손됐다는 심리적인 부담도 가중된다"고 설명했다.미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서도 최근 20일선과 60일선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먼저 나타난 하락 추세가 미국 증시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등장이 끝났을 당시에도 코스피가 먼저 하락 추세로 돌아선 뒤 미국 증시가 뒤따라 조정에 들어간 전례가 있다. 국내 증시의 급락을 단순히 한국 시장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투자심리 악화도 문제다. 현재 코스피는 고점 대비 33%대 하락했고 반도체 등 주도주들도 고점 대비 40% 안팎 떨어졌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투자자들이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포가 다시 매물을 불러내면서 추가 하락을 자극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코스피 200일선이 위치한 5600포인트선의 지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재와 같은 투자심리 냉각이 이어진다면 200일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다만 낙폭만 놓고 보면 국내 증시는 이미 역대급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전날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4위 수준이며 7월 누적 하락률은 28.9%로 1990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1위에 해당한다.과거 이 정도의 폭락은 금융위기나 전쟁, 버블 붕괴 등 시스템 위기 과정에서 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까지는 금융시장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 번질 만한 뚜렷한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과 중국 업체들의 증설 경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우려 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아직 상당 부분 잠재적 위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발 충격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의 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과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가 불거졌다. 구체적인 기업 이름이나 장비 성능, 양산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반도체주의 성장 내러티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관련 소식 자체가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실적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7월 초 삼성전자에 이어 지난주 알파벳까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현재 실적보다 향후 성장률 둔화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60.5조원으로 컨센서스(64조원)를 소폭 하회했다. 최근 급락 과정에서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이미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반도체 랠리의 피크아웃 우려에 무게를 더할 수 있는 대목이다.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의 실적 가이던스를 통한 이익 신뢰성 회복 여부가 우선 꼽힌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현금흐름과 영업이익률 개선 여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력 축소 여부도 관건이다.증권가에서는 현재 하락 속도가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만큼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120일선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반등 자체가 추세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한 시장 관계자는 "현재 낙폭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하지만 이미 장기 추세가 훼손된 만큼 반등이 나온다고 곧바로 바닥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추세가 다시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을 비중 축소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