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 내달 10일 장남에게 LX홀딩스 610만주 증여 예정구형모 지분 11.92%→19.77%… 부친 제치고 최대주주로새 증여세 270억~290억원 추산… 배당 외 재원 마련 방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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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형모 LX MDI 사장이 다음 달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른다. ⓒLX홀딩스
구형모 LX MDI 사장이 다음 달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른다. 아버지인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주식 610만주를 장남인 구 사장에게 넘기기로 하면서다. 그러나 구 사장이 증여 후 보유하게 될 주식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과거 증여세 납부를 위해 이미 세무서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는 동시에 300억원에 가까운 새 증여세를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오는 8월 10일 구 사장에게 LX홀딩스 보통주 610만주를 증여할 예정이다.LX홀딩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전체 발행주식의 7.8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구 회장은 상장사 임원과 주요 주주의 주식 거래계획을 거래 개시 30일 전에 알리도록 한 내부자 거래 사전공시제도에 따라 지난 10일 증여 계획을 공개했다.증여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구 사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주식은 926만9748주에서 1536만9748주로 늘어난다. 전체 발행주식 기준 지분율은 11.92%에서 19.77%로 높아진다. 구 회장의 보유 주식은 1554만1261주에서 944만1261주로 줄고, 지분율도 19.99%에서 12.14%로 낮아진다. 구 사장이 부친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다만 구 회장과 가족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의 총량은 바뀌지 않는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기준 오너 일가의 합산 지분율은 43.82%로 그대로다. 외부 주주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거래가 아니라, 가족 내부에서 최대주주 자리를 장남에게 넘기는 구조다. 구 회장도 증여 후 12%가 넘는 지분을 유지한다. 지분 승계의 방향은 명확해졌지만, 구 회장이 당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거래는 아니다.문제는 세금이다. 구 사장은 2021년 12월 구 회장에게서 LX홀딩스 주식 850만주를 증여받았다. 이후 2022년 3월 이 가운데 719만6000주에 대해 강남세무서를 담보권자로 하는 질권을 설정했다. 당시 증여세를 나눠 내는 연부연납을 신청하면서 주식을 납세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719만6000주는 이번 증여가 끝난 뒤 구 사장이 보유할 LX홀딩스 주식 1536만9748주의 46.8%에 해당한다.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보유 주식의 절반 가까이가 기존 증여세와 관련한 담보로 묶여 있는 셈이다. 새로 발생하는 증여세도 연부연납 방식으로 납부하면서 추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 담보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다.다만 구 사장이 이번에 증여받는 주식을 실제로 추가 담보로 맡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번 증여에 따른 세금은 주가에 따라 270억~29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LX홀딩스 주가가 최근 형성된 7000원대 후반에서 8000원 안팎을 유지한다고 가정한 단순 계산이다. 증여 주식 610만주의 시장가치에 최대주주 보유 주식 할증률 20%를 적용하고, 증여세 최고세율 50%와 신고세액공제 등을 반영하면 300억원에 가까운 세 부담이 나온다. LX홀딩스는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않아 최대주주 주식의 할증평가 대상이 된다.상장주식 증여재산은 증여 당일 종가가 아니라 증여일 전후 각각 2개월 동안 공표된 거래일 종가의 평균으로 평가한다. 예정대로 8월 10일 증여가 이뤄지면 대략 6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의 평균 주가가 기준이 된다. 증여 이후 주가가 오르면 세금도 늘고, 주가가 내리면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다.구 사장이 앞서 아버지에게 받은 주식도 이번 세금 계산에 영향을 미친다. 세법상 같은 사람에게서 10년 이내에 받은 증여재산이 1000만원 이상이면 기존 증여분을 합산해 세금을 계산한다. 구 사장은 2021년에 이미 대규모 주식을 증여받았기 때문에 이번 증여분도 사실상 최고세율 구간에서 과세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거 증여 때 납부한 세액은 공제되므로 정확한 금액은 최종 주식 평가액과 기존 납부 내역을 모두 반영해야 산출할 수 있다.공개적으로 확인되는 세금 재원은 배당금이다. LX홀딩스는 2025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90원을 지급했다. 같은 수준의 배당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구 사장이 증여 후 LX홀딩스에서 받는 연간 세전 배당금은 약 44억6000만원이다. 5년 동안 같은 배당금을 받아도 세전 합계는 약 223억원으로, 새 증여세 추정액에 못 미친다.구 사장이 보유한 ㈜LG 주식도 잠재적인 재원으로 꼽힌다. 구 사장은 ㈜LG 주식 252만274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활용하거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안,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가능하다.일반 증여세는 관할 세무서의 허가를 받으면 최대 5년간 연부연납할 수 있다. 구 사장도 새 증여세를 한꺼번에 내기보다 분할 납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부연납을 이용하더라도 납세 담보가 필요하고 이자 성격의 가산금도 부담해야 한다. 기존 주식 담보가 언제 해지되는지, 새 증여세 납부를 위해 추가 담보를 설정하는지가 향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지분 승계와 별도로 구 사장의 경영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구 사장은 그룹 계열사의 경영 컨설팅과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는 LX MDI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올해는 LX MMA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처음으로 주요 사업회사 이사회에 들어갔다. 지주회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지주사인 LX홀딩스나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텍 등 핵심 계열사에서 역할을 더 확대할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