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구독 서비스 공개 … 가구 판매 넘어 운영·관리까지초기 투자 부담에도 구독 사업 전환"시장 점유율 경쟁 아닌 패러다임 변화"
  • ▲ 박정희 퍼시스 대표이사가 오피스 구독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박정희 퍼시스 대표이사가 오피스 구독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일시 구매 고객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믿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허브 여의도에서 만난 박정희 퍼시스 대표는 “우리는 오피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퍼시스가 이날 공개한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제조기업에서 고객의 오피스 운영까지 함께하는 기업으로 역할을 바꾸겠다는 의미가 더 크다.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사무가구 렌탈에 오피스 케어와 회수·순환 관리를 결합한 서비스다. 정기 점검과 의자 클리닝, 레이아웃 변경부터 계약 종료 후 회수·재사용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묶고, 계약과 자산, 공간 정보는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에서 통합 관리한다.

    박 대표는 “퍼시스가 그동안 연구한 대상은 단순한 책상과 의자가 아니라 사람의 업무 리듬과 공간의 변화, 업무 과정과 운영이었다”면서 “좋은 사무환경을 만드는 일은 좋은 가구를 공급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이 올해 리브랜딩을 통해 내세운 ‘Design for the unseen(보이지 않는 것을 디자인한다)’이라는 브랜드 철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가구보다 사람의 업무 방식과 조직의 변화, 공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함께 설계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고객의 본업에 집중하고 퍼시스는 퍼시스의 본업을 하겠다”면서 “기업이 오피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퍼시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퍼시스의 변화는 최근 기업을 둘러싼 업무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AI 확산과 하이브리드 근무, 잦은 조직 개편으로 사무공간 역시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 역시 ‘소유’보다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퍼시스의 판단이다.

    이에 가구 구매와 자산관리, 유지보수, 공간 재배치 등 기업이 직접 해결해야 했던 영역도 전문 서비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업과 달리 구독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수익을 회수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렌탈 사업이 단기적으로 현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퍼시스가 과감한 전환에 나선 이유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퍼시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9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억7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IT와 소프트웨어, 자동차도 구독하는 시대인데 오피스도 결국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기존 판매 시장을 몇 대 몇으로 나눠 갖겠다는 접근이 아니라 시장 자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퍼시스는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 고객의 업무환경을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오피스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