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5.7bp↓…장중 3.768%, 10일 이후 최저"금리인상 이어갈 것"…증시 충격에 묻힌 신현송 매파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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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를 거듭 강조했지만 채권시장은 충격적인 코스피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흐름에 더 크게 반응했다. 

    29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오후 1시46분 기준 전일 민간평가사 평균금리 대비 5.7bp 내린 연 3.773%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연 3.768%까지 내려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4.245%에 거래됐다. 장중 저가는 연 4.240%로 역시 지난 10일 이후 최저였다. 30년물은 3.1bp 내린 연 4.519%를 나타냈으며 장중 연 4.513%까지 내려갔다.

    장 초반만 해도 채권시장에는 약세 재료가 우세했다. 최근 이틀간 이어진 강세에 대한 되돌림 압력이 있었고, 신 총재가 이날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신 총재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소비 개선으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물가 상승 압력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 위험은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신 총재는 "물가는 그간 높아진 비용과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확히 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시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실제 이날 국고채 금리도 신 총재 발언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을 반영해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삼성전자는 장중 12%대, SK하이닉스는 18%대 급락했다. 양대 반도체주의 폭락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12%대 하락하며 패닉 흐름을 보였다.

    증시 충격이 확대되자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강해졌다. 오전 11시께만 해도 전일 대비 0.8bp 하락에 그쳤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후 들어 낙폭을 5.7bp까지 키웠다.

    신 총재는 오후 국회 질의응답에서도 매파적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제유가 등 일시적·공급 측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상회하고 있고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물가가 확실하게 안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통화정책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전보다 한층 분명한 긴축 의지를 드러냈지만 채권시장은 약세로 돌아서지 않았다. 오히려 증시 낙폭이 확대될수록 국고채 금리는 더 빠르게 내려갔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할 정도로 시장 충격이 커지면서 통화정책 발언의 영향력이 사실상 묻힌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채권 강세가 한은의 긴축 전망이 약화된 결과라기보다 증시 패닉에 따른 단기적인 안전자산 쏠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FOMC 경계감은 여전히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이날만큼은 증시 충격이 모든 약세 재료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