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283조 증발…삼전닉스 141조 날아가흔들리던 반도체, 하이닉스 실적까지 겹악재올 사이드카 43번, 서킷 9번…기록 경신 행진변동성지수 90선 돌파…FOMC 앞두고 공포
  • ▲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폭락으로 개인투자자 피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레버리지 상품 폐지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 이 화환은 주식시장정상화를위한모임 관계자들이 상장 폐지를 촉구하며 설치했다. ⓒ이종현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폭락으로 개인투자자 피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레버리지 상품 폐지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 이 화환은 주식시장정상화를위한모임 관계자들이 상장 폐지를 촉구하며 설치했다. ⓒ이종현 기자
    코스피가 5.98% 폭락한 5663.24에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6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에 매물이 쏟아졌다. 

    이에 코스피·코스닥은 사상 처음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283조원이 증발했다.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0.42p(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09% 오른 6089.11에서 출발했으나 장중 5262.77을 터치해 12% 넘게 빠졌다가 다시 반등했다. 

    코스피 5200선은 지난 4월 2일(장중 5170.27)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코스피는 이날 사상 최초 2거래일 연속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는 9번째다.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에만 43번째(매수 20번, 매도 23번) 발동됐으며 이달에만 14번(매수 5번, 매도 9번)이다. 

    기관이 3조1489억원어치 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9767억원, 1조215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투톱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23% 하락한 20만8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8만920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4월 13일(장중 19만8200원) 이후 20만원선으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도 9.61% 급락한 140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24만6000원까지 내려가면서 4월 30일(128만6000원) 이후 120만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반도체가 하락한데는 SK하이닉스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이 반영된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0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557%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매출 83조원, 영업이익 64조원)에는 못 미쳤다.

    이날 하루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시가총액 약 283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28일 4933조원에서 4675조원으로 약 258조원 줄었고 코스닥은 392조원에서 367조원으로 약 25조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총 141조원의 시총을 잃었다. 삼성전자는 1286조원에서 1224조원으로 약 62조원, SK하이닉스는 1104조원에서 1025조원으로 약 79조원이 각각 증발했다. SK하이닉스는 한때 시총 1000조원을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17p(6.12%) 내린 662.68로, 2024년 12.3 비상계엄(12월 4일 678.98) 전으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이틀 연속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됐던 2008년 10월 23~24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있었던 2011년 8월 8~9일 등 두 차례가 있었다. 이날까지 세번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83억원, 1465억원어치 매수세를 보였지만 개인은 4571억원어치 매도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해운사(+0.65%)와 식품(+0.42%) 등은 상승세를, 반도체(-7.12%)와 디스플레이장비(-7.10%)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가 흔들리면서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는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상장 추진과 중국의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생산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중국의 메모리 생산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여기에 AI 투자 과정에서 누적된 밸류에이션 부담, 빅테크의 자금 조달 압박, 코스피 120일 이동평균선 이탈 등도 겹쳤다. 

    이러한 장에 시장의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코스피 변동성지수도 이날 90.91을 기록해 전일 대비 7.48포인트(+8.97%) 급등하며 증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코로나 이후 역대급이다. 

    시카고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일 새벽 발표될 미국 기준금리에 대해 시장 전문가 29.4%는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06%는 동결로 내다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는 SK하이닉스 이익 미스와 컨퍼런스콜 실망에 매물이 출회되면서 6000피 이탈과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며 "코스닥은 대형주 전반 부진에 52주 신저가 지속되면서 700선을 하회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글로벌 변동성 확대와 특정 섹터 쏠림 속에 외국인 순매도와 개인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코스피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밸류에이션보다 수급 흐름 분석이 리스크 관리와 진입 타이밍 판단에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통적 밸류에이션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급 주도형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과 개인의 심리적 매물대가 교차하는 5300~5700 지지선과 7000~7100 저항선이 향후 추세 전환의 핵심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100을 거래량 동반 돌파하면 8500~9000까지 목표가를 상향할 수 있지만 5300~5700 매물대를 하향 이탈할 경우 단기 언더슈팅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5.8원 내린 1446.7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