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공장 방문, 생산·판매 전략 직접 점검中 공세 맞서 SUV 확대·하이브리드·수소 생태계 구축 추진"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
  • ▲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을 찾아 현대차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브라질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확대와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수소 사업을 앞세워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과 중장기 사업 방향을 점검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맞춰 한국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지를 찾은 가운데 별도로 공장을 방문했다.

    브라질은 현대차의 중남미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에서 연간 20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이자 희토류와 흑연 등 핵심 광물을 보유한 자원 강국으로 친환경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반면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현지 투자와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해 브라질 시장에 특화된 전략을 강화한다. 우선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 기반의 친환경차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의 연료 환경을 반영한 에탄올-가솔린 혼합연료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인기 차급인 SUV에 적용해 조기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수소 및 재생에너지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그룹의 수소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 상용차와 수소 트램 등 신규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하고, 그린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공장 내 중남미권역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정의선 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나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라인에서는 올해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와 크레타의 품질을 점검하고, 누적 생산 250만대를 달성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의선 회장은 "13년만에 250만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생산·판매 전략 보고를 받은 뒤에는 임직원들에게 중장기 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구성원이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6723대를 판매해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은 12.1% 증가했으며, 브랜드 점유율은 7.1%로 5위를 기록했다. 대표 차종인 HB20과 크레타가 판매를 견인했고, 지난 6월 출시한 i20를 앞세워 올해 총 20만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업 확대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열대우림 복원 사업인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통해 나무 10만 그루를 심었고, 무료 치과 진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공장은 올해 브라질 정부의 '윤리경영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으며,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9년 연속 선정됐다.